[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90년대 초반부터 약 20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쌀국수를 먹었던 거 같아요” 베트남 음식점 포88의 마이클 박(Michael Park)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마이클 사장은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베트남 음식, 특히 쌀국수 맛에 매료됐고 쌀국수 마니아가 됐다.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지난 2015년 한국에 돌아와 베트남 음식점을 열었다.

포88의 키워드는 ‘가성비’와 ‘현지의 맛’으로 요약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 여행을 통해 현지의 맛을 느껴본 사람들은 이곳 쌀국수가 현지에서 먹어본 것과 비슷하다고 평한다.

▲ 외부에서 바라본 PHO88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음식 종류

베트남음식 

2. 위치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32길 39

▲ 포88 위치. 출처=네이버지도 갈무리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 월요일 휴무

메뉴: 소고기 쌀국수(포보) Regular 6000원, Large 8000원, 차돌박이 쌀국수 Regular 8000원, Large 1만원, 갈비밥(껌승) Regular 6500원, Large 8500원, 비빔국수(분짜) Regular 6500원, Large 8500원, 소고기 국밥 Regular 6000원 Large 8000원, 차돌박이 국밥 Regular 8000원 Large 1만원, 새우 볶음밥 8000원, 차돌박이 볶음밥 8000원, 돼지갈비 볶음밥 8000원, 샌드위치(반미) 5500원, 짜조 2pcs 3500원 3pcs 5000원, 해물 짜조 2pcs 3500원, 3pcs 5000원

콜라 2000원, 스프라이트 2000원, 아이스 베트남 연유 커피 3500원, 타이 밀크 아이스 티 3000원, 사이공 맥주 355ML 5000원, 하노이 맥주355ML 5000원, 그롤쉬(생)350ML 3500원, 500ML 5000원, 소주 4000원, 한라산 5000원

▲ 소고기 쌀국수(포보) R 6000원.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

상호는 포88. ‘포’는 베트남어로 쌀국수라는 뜻. 88은? 마이클 박 사장이 올림픽대교를 지나다가 ‘88’이라는 숫자가 생각나서 지었다고.

▲ 비빔국수(분짜) R 6500원.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경영철학

저렴한 가격으로 베트남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쌀국수가 원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만큼 국내에서도 값싸게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건비와 인테리어 투자 비용 등을 줄였다. 물과 단무지 등을 셀프로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식당 안의 테이블, 의자 벽지 등 인테리어는 투박하다. 마이클 사장은 벽의 페인트도 본인이 칠한 것이라며 웃었다.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것도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 새우볶음밥 8000원.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맛의 비결

무엇보다 그가 쌀국수 마니아라는 점이다. 마이클 사장은 약 20년간 미국 LA에서 수없이 많은 쌀국수를 먹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이곳을 찾은 많은 손님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먹은 맛과 비슷하다는 평을 내놓는 이유다. 베트남이 아닌 미국에서?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본래 베트남 음식은 베트남이 아닌 미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일각에선 소고기값이 저렴한 미국의 경우 양질의 소고기로 쌀국수를 만들어 베트남 현지보다 맛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루크 구엔(Luke Nguyen)이라는 호주의 베트남계 스타 셰프에게 몇 가지 기본 요리를 배웠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음식을 독학했다. 독학이었던 만큼 처음부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진 못했지만 더 맛있는 육수를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이어갔다. 그는 “쌀국수 육수를 네 번째 바꿀 쯤부터는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포88은 3년 넘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 샌드위치(반미) 5500원.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주메뉴

쌀국수와 반미는 포88을 찾는 손님들이 꼭 먹고가는 메뉴 중 하나다. 특히 쌀국수의 국물맛에 대한 평이 좋다. 해장으로도 재격이라는 평. 마이클 사장에 따르면 예전에는 갈비밥을 찾는 손님도 많았는데 요즘은 미디어의 영향 때문인지 분짜를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있다. 쌀국수와 국밥은 매콤소스와 해선장소스, 청영고추를 함께 먹으면 더욱 얼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갈비밥은 피쉬소스를 이용해 비벼먹으면 더욱 맛있고 분짜는 피쉬소스, 레몬즙을 이용하길 권장한다. 볶음밥은 매콤소스와 함께 먹을 것을 추천한다. 

▲ 타이 밀크 아이스 티 3000원(왼쪽), 아이스 베트남 연유 커피 3500원(오른쪽).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특별한 서비스

포88에는 셀프바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고수가 준비돼 있다. 고수는 계절 별로 가격 차이가 크고 특히 겨울에는 비쌀 때가 있어서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음식점이 많지 않다.

마이클 사장은 “손님들이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고수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점을 굉장히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셀프바에는 ‘고수는 실험용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되도록 남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8. 고객이 전하는 '포88'

베트남 현지 여러 군데에서 쌀국수를 먹어봤다는 한 손님은 “현지의 맛을 잘 구현한 것 같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고 평했다. 오픈 초기부터 단골이라는 또 다른 손님은 “근처에서 일을 하다가 알게된 곳인데 맛있어서 종종 찾는다”면서 “특히 쌀국수 국물과 반미가 일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