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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원 부담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 수익성 악화 우려메리츠종금증권·캐피탈 성장세 부담 될수도·부동산 경기 하락 대비해야

[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최근 2019년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내년을 대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지원 부담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계열사들의 외형 성장세로 인한 부족 자금에 대한 지원 부담과 높은 부동산 여신 규모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의 높은 부동산 여신 집중도와 이들에 대한 지원 부담 등으로 인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좋은 상황이 아니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 현황. 출처=한국신용평가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은 42.99%, 메리츠화재 지분은 51.99%를 갖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종금증권의 100% 자회사다. 제한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들의 순이익 반영이 제한적이다. 낮은 자회사 지분율로 인해 자회사들의 순이익 규모에 비해 배당금 유입도 상대적으로 작다. 빠른 외형 성장세로 인한 자회사 지원 부담을 외부 조달로 충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룹 내에 축적되는 이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지난해 6월 메리츠종금증권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지급보증액과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 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메리츠캐피탈의 외형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부족 자금에 대한 지원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6월 20일 메리츠화재에 대해 700억원의 유상증자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올해 9월 기준 128.5%다. 그러나 지급보증 등 자회사 지원 부분을 정확히 반영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0%를 초과할 수 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출자가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지주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이중 레버리지 비율 130%를 지도비율로 삼고 있다.

비은행 지주사 불구 부동산 여신 집중도 높아

자회사의 수익성 변화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자회사들의 부동산 여신 집중도가 높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지주사인 데 비해 메리츠금융은 보험지주사다. 은행들의 주 업무가 대출업무가 많기 때문에 비은행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들의 부동산 여신비율이 높은 점은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11월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본계정 대출채권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발채무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우발부채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3000억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50억원이었다. 우발부채의 경우 2016년 5조3065억원에서 지난해 4조7379억원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3분기 기준 6조859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증권업 경쟁심화,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와 가계부채대책과 더불어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기간 도래로 인해 IB 부문 신규 수주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IB 부문 성장세 둔화로 향후 순이익 규모는 2300억~2500억원 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조한 경제성장률, 시장금리 상승,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가계대출 대책 등으로 국내 부동산시장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종금 라이센스 만료

메리츠종금증권의 2020년 종합금융 라이센스 만료도 변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라이선스를 통한 조달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신 영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등 투자은행(IB)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금융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증권사다.

종금 계정은 자금 조달이나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할 때 활용도가 높다. 일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는 다른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를 만들 수 있다. 일반 CMA는 국공채 등 운용 비율 제한이 있는데 반해 종금형 CMA는 운용 제한이 없어 PF대출 사업시 상당히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종금 계정을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2년정도 남아있는데 만기 2년이 넘어가는 대출에 대한 신규 취급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 수익성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메리츠캐피탈 부동산금융 사업비중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다른 계열사인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부문도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다. 기업금융의 대부분은 평균대출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거액 부동산금융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도대출로 집행되는 부동산PF 특성상 향후 공정·분양률 수준에 연동해 미인출한도가 실제 인출될 수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시 익스포져가 확대될 위험이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부동산 총 익스포져가 자기자본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이런 부분 부실 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부동산 PF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금이 증가하면서 총자산 중 대출채권 비중은 2012년 14.8%에서 최근 28%수준으로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어 향후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 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현재보다 낮아져 그룹 내 잉여이익 증가율이 외형 성장세에 미치지 못할 경우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고영훈 기자  |  gyh@econovill.com  |  승인 2018.12.24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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