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중국에서 게임 판호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판호란 중국 내 영업허가권을 말하며 자국 게임에 내어주는 내자판호와 외국 게임에 발급하는 외자판호로 나뉜다. 우리나라 게임에는 약 2년째 판호 발급이 안되고 있으며 자국 게임에 대한 판호 또한 약 9개월째 소식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이례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펑 스신(冯士新) 중앙선전부 출판국 부국장은 21일 하이난에서 열린 ‘2018 중국 게임산업 컨퍼런스’에 참가해 “일부 게임에 대한 검토가 끝났고 판호를 발급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많은 규모의 게임이 대기 중이라 발급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8 중국 게임산업 컨퍼런스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 펑 스신 중앙선전부 출판국 부국장은 21일 하이난에서 열린 ‘2018 중국 게임산업 컨퍼런스’에 참가해 일부 게임 판호의 검토를 마쳤고 판호 발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발표에 중국 게임사의 주가 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게임사들의 주가에도 긍정 영향이 돌아왔다.

현재 중국에 게임 판호를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펄어비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이다. 웹젠과 위메이드는 중국 내에서 IP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중국 게임 시장과의 연관성이 높다. 

이날 뮤 IP로 중국 내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웹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49% 급등한 1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르의 전설 IP로 중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위메이드는 11.76% 오른 2만565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검은사막의 판호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펄어비스의 주가는 이날 6.79% 오른 20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니지2레볼루션의 판호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넷마블은 5.05% 오른 11만4500원을 기록했다.

BNK 투자증권 이경일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가 국내 일부 게임사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번 발표는 중앙선전부가 일부 게임에 판호를 재개했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있었다”면서 “텐센트의 주가가 가장 먼저 움직여서 4.4%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판호 발급을 준비 중인 게임이 자국 게임인지 해외 게임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경일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내자판호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외자판호를 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