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아이(대표 이남욱)가 테마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진출한다. 그동안 아울렛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 기업은 유통에서의 고부가가치 실현을 노리며 충남 아산시에 ‘퍼스트 빌리지(First Village)를 오픈한다.

이 기업의 복합쇼핑몰 사업 진출은 국내 유통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순수 아울렛 전문기업에서 복합쇼핑몰로 유통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경우는 자루아이가 처음이다.

특히 자루그룹 내부적으로도 ‘퍼스트 빌리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자루아이는 코스닥 상장사인 이큐스앤자루(대표 이남욱)의 최대주주다. 올해 상반기 모다아울렛과 자루컴퍼니의 합병과정에서 스포츠?아웃도어 쇼핑몰 부문의 물리적 분사를 통해 형성된 법인이기도 하다. 이큐스앤자루는 IT와 BT를 주력사업영역으로 전개 중인데 프로젝트성 사업성이 짙다.

자루아이의 유통사업 부문이 ‘퍼스트 빌리지’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면, 자루그룹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상향조정 될 수 있는 까닭에 이목이 집중된다.

‘퍼스트 빌리지’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17-3번지에 위치하며 7만9967m²(약 2만4190평)의 부지면적과 3만1503m²(약 9529평)의 연면적을 자랑한다. 1차적으로 천안?아산시에 주거하는 81만명을 비롯한 총 205만명의 충청권 고객을 타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 일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초대형 테마쇼핑몰이라는 점에서 당진, 평택 등 충청상권의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유통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또한 배후에 농?산업단지를 두고 있는데, 이같은 요소는 패션유통으로는 입지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리오아울렛과 W몰은 구로공단을, 모다아울렛은 대구 성서공단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굴지의 패션유통으로 거듭난 사례가 있다.

이 복합쇼핑몰은 총 3개로 나뉘어지는 대형 테마로 구성된다. 원초적인 개념의 쇼핑이 가능한 쇼핑 빌리지를 필두로 자루아이 유통사업 부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스포츠&아웃도어 빌리지, 마지막으로 복합쇼핑몰의 밸류를 높여줄 프랑스 빌리지가 그것이다.

각 테마 별로 의미를 담고 있는 ‘퍼스트 빌리지’에는 총 120개의 국내외 브랜드로 구성된다. 이중 쇼핑 빌리지는 11월 11일 오픈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빌리지와 프랑스 빌리지는 2012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쇼핑 빌리지는 2012년 2월 그랜드 오픈에 앞서 마켓 테스트 성격을 띠게 될 전망이다. 이곳은 글로벌 SPA ‘자라’와 토종 SPA인 ‘오렌지팩토리’를 비롯해 스포츠, 골프, 남성, 여성, 캐주얼, 아동복 등 조닝을 막론한 쇼핑공간으로 꾸며진다.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인 ‘자라’는 총 1800m²(약 540평) 규모로 1층과 2층에 걸쳐 입점한다. ‘자라’는 이번 입점으로 자루계열 유통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다. 천안?아산 일대에서 ‘자라’가 보여줄 모습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오렌지팩토리’는 쇼핑 빌리지 1층에 자리한다. 830m²(약 250평) 규모로 들어서는 이 매장은 동명으로 이름을 알린 아울렛을 해당 상권에 맞게 편집한 리테일형 브랜드로 관심을 모은다. 캐주얼과 신사복 등 오렌지팩토리 아울렛에서 보여준 상품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패션기업의 브랜드를 복합매장 형식으로 꾸민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와 원풍물산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기업관 형식으로, 이밖에 ‘지오다노’와 ‘폴햄’ 등 리딩급 브랜드의 메가숍을 만나볼 수 있다.

자루아이 관계자는 “그동안 자루그룹에서는 ‘A 프로젝트’로 지칭, 사전조사부터 브랜드 섭외에 이르기까지 비밀리에 진행했던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제대로 된 복합쇼핑몰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도 ‘퍼스트 빌리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루아이뿐 아니라 자루그룹 계열사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사항으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한걸음 전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믹 리뷰 비즈니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