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프랜드는 2007년 설립된 안마의자 제조 및 판매 업체다. 렌탈방식의 판매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마의자 시장 내 60%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바디프랜드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내년 기업공개(IPO) 추진 중인 안마의자 제조기업 바디프랜드의 광고/판매촉진비가 무려 매출액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판매촉진비를 늘리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매출채권을 2016년부터 매각, 처분 손실액도 늘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매출액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도한 비용지출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문제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광고비 지출로 현금 부족... 매출채권 판매 손실도 발생

2016년 모 방송국 연기대상. 한 젊은 가수가 시상식 도중 드레스를 입은 채로 갑자기 안마의자에 앉아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바디프랜드 간접광고(PPL)였다.

바디프랜드는 몇 년 전부터 안마의자 광고에 ‘올인’하고 있다. 광고선전비, 판매수수료 등 광고 등을 위한 총비용은 2014년 41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8%를 차지했다. 급여, 연구개발비, 광고비 등이 포함되는 이른바 ‘판매관리비(판관비)’ 대비로는 약 67%. 순수 광고선전비만 해도 91억원이다. 매출액의 6.3%다. 모 경쟁업체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기준 1% 내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광고비를 늘렸다. 지난해 광고 총합 비용은 828억원이었다. 매출액의 20%, 판관비의 46.2%다. 순수 광고선전비는 매출액 대비 6.7%로 오히려 늘었다.

▲ 바디프랜드 매출액과 광고비. 출처=DART, 한국기업평가

매출액 성장과 비교하면 절대 광고비용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129억원으로 2014년보다 무려 2.9배 늘어났다. 광고비용 지출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했다. 현금유동성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매출채권을 다소 무리하게 매각했다. 

2016년부터 연간 1000억원의 무소구 매출채권(매출채권 상환 불가능 경우에도 대출 상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을 시장에 내놨다. 이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2016년 매출채권처분손실액은 93억원이었고, 지난해 매출채권처분손실은 107억원이었다.

▲ 바디프랜드 매출채권과 총차입금 변화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그들은 왜 광고에 '올인' 할까

바디프랜드가 광고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이유는 매출실적 안정성 확보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회계처리를 운용리스가 아닌 금융리스 방식으로 한다. 운용리스는 해당년도 렌탈비 수입을 그 해 회계처리에 반영한다. 매년 일정한 수익이 기록되는 것이다. 반면, 금융리스는 렌탈비 전체 금액을 해당년도에 일괄 처리한 후, 받은 렌탈비용만큼을 매년 차감한다. 간단히 말해 렌탈해준 제품 가격을 ‘외상값’인 매출채권에 포함시키고, 매년 렌탈비용이 들어오는 만큼을 외상값에서 빼는 것이다.

렌탈기간이 자산 내용년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안마의자 등의 제품은 회계처리 시에 가치의 유효기간을 두고 이를 매년마다 차감한다. 쉽게 말해 중고 제품이 되면서 점점 떨어지는 가치를 반영해 회계처리 하는 것이다. 이른바 감가상각이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안마의자 등 운용리스자산 상각금액은 통상 48개월(4년)이다. 그러나 의무사용 기간은 보통 39개월이다. 즉, 유효기간과 렌탈기간이 큰 차이가 없어 일시 판매하는 것으로 장부상 기록하는 것이다. 

금융리스 방식은 단기적으로 좋을 수는 있다. 제품 판매액이 일시 반영되어 현금흐름상 매출액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 일괄 처리된 매출채권액이 점차 감소하는 구조인 탓이다. 안정성이 기타 운용리스 업체에 비해 떨어지는 셈이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금융리스 회계처리 활용에 따라 매출을 일시에 인식해 운용리스 업체 대비 매출의 안정성은 비교적 낮다”라고 말했다.

신규계정 확보 중요하지만... 성장 ‘빨간불’ 

바디프랜드는 현 수준의 광고비 지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렌탈업 특성상 관리비 등의 고정비 항목은 유지되기 때문에 실적 유지를 위해서는 결국 신규계정 지속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비 지출 대비 성장이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디프랜드 매출액의 80% 가량이 안마의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은 62.6%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2013년 36.1%에서 2016년 62.6%까지 성장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이다.

안마의자 매출액 역시 지난해는 전년 대비 1.12배 증가한 3457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광고비가 1.82배 늘었다. 

▲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반면, 성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일본 등 안마의자 선진시장이 10%~20%의 보급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출액 신장 기대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5%내외다.

김승범 선임연구원은 “경쟁 업체 대비 우위를 확보한 브랜드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일본 등 선진시장 보급률과 비교하면 중기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언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바디프랜드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채무상환능력은 있으나, 장래의 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의미다.

한편, 위 기사 내용과 관련 바디프랜드 측은 다음과 같은 반론내용을 제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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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올인’ 바디프랜드, 현금 부족으로 매출채권 매각” 기사에 대한 반론보도문

안마의자 제조 유통 기업인 바디프랜드는 2017년 기준 4,119억원의 매출을 이룬 건실한 중견기업이다.

바디프랜드는 새로운 시장인 안마의자의 대중적 이해를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재고하기 위하여 창업 이래 꾸준히 광고비를 집행하였으며,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 된 회계자료에 따를 때 바디프랜드의  “광고선전비”는 2014년 매출액 대비 6.3%, 2015년 매출액 대비 9.3%, 2016년 매출액 대비 6.8%, 2017년 매출액 대비 6.7% 수준이다.

이는 타 B2C 기업들과 비교할 때에도 적정한 수준이며, 회사의 자금 현황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광고비 집행으로 인하여 유동성 부족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없다.   

공시된 바디프랜드의 회계자료에 따를 때 2017년 기준 유동성차입금은 1,157억원임에 반하여 현금성 자산은 1,407억원이며, 유동부채가 1,731억원이 있으나 이에 대응되는 유동자산은 2,993억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2017. 12. 31. 기준으로 굴지의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에서 바디프랜드를 신용평가 함에, 수위의 시장지위 및 재고된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사업안정성이 양호하며, 수위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고,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인 점을 평점 논거로 삼아 “BBB+/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바디프랜드의 재무적 안정성은 충분히 확인 및 검증이 이루어진 상태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디프랜드가 광고비를 많이 지출하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매출채권을 급매한다는 취지의 해당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논리적 인과관계도 인정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안마의자 등에 대한 리스 계약 체결 비율이 높은 바디프랜드의 영업 구조 상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것은 경영적 판단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금융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며, 2016년 이후 갑작스럽게 실시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바디프랜드는 기존 유동화 방식과 달리 2016년 이후에는 업계 최초로 소위 매각거래(회계상 금융자산제거 요건을 만족하는 유동화) 방식의 유동화를 실시하였고, 이에 따른 회계 처리가 투명하게 이루어졌으며, 유동화에 따른 소정의 이자 상당의 비용만을 금융기관에 지급하였을 뿐이다.

이에 대하여 기사에서는 “처분 손실액도 늘었다”고 보도하며 유동화와 관련하여 바디프랜드에 심각한 손해가 발생한 것과 같이 오인될 수 있는 기사가 보도되었으나, 바디프랜드의 매출이 증가하면 당연히 유동화 물량도 늘어나 이에 따른 금융비용도 상승하는 구조인 바, 기사에서 언급된 처분 손실액의 증가는 바디프랜드의 매출 증가에 따른 따른 유동화 규모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일 뿐 기사의 내용과 같이 부정적인 부분이 전혀 아니며, 무엇보다 바디프랜드가 매출채권을 급매한 사실이 없기에, 이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있을 수 없다.

아울러, 현재 바디프랜드는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과 지속적 기술 개발에 따른 독자적 기술 노하우 및 확보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높은 기업 가치 평가 속에 안정적으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