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은 인버스 상품들이 휩쓸었다.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한 만큼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인버스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만큼 하위권은 레버리지 상품들이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30일까지 ETF 수익률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200선물인버스2X'가 36.9%의 수익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36.5%, 3위는 KB자산운용의 'KBSTAR 200선물인버스2X'가 36.3%의 수익률이었다.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36.2%,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200선물인버스2X' 34.9%,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28.6%, 'TIGER 차이나CSI300인버스(합성)' 21.0%, 'KODEX 인버스' 18.9%, 'TIGER 인버스' 18.5% 등의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ETF 수익률 상위 10종목. 출처=한국거래소

수익률 상위 10종목 모두 인버스 ETF였으며 대부분 코스피 200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인 레버리지 ETF들은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익률 하위권 ETF들을 살펴보면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F-코스닥150 지수) '49.9%,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43.5%,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43.3%,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38.1%,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37.4%,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36.8%, 'SMART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합성 H)' -35.0%, 'TIGER 코스닥150IT' –32.3%, 'KOSEF 200선물레버리지' –32.3% 등의 순이었다.

수익률 하위권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 등으로 부진했던 중국 증시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 IT·반도체업종, 지지부진한 코스닥 정책과 함께 힘을 쓰지 못 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코스닥 관련 레버리지 ETF 등이 많았다.

올해 11월까지의 ETF 연간 평균 수익률은 –8.99% 전체적으로 상승종목은 85개인 반면 하락종목이 236개로 수익률이 부진한 ETF들이 많은 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코스피가 폭락할 당시엔 주식에 직접 투자보다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대처로 볼 수 있다"며 "약세장에 현물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TF는 뮤추얼펀드에 유동성을 부여해 인덱스펀드와 주식거래의 장점을 더한 상품이다. 인버스 ETF란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2X 상품은 지수선물이 하락할 경우 수익은 하락폭의 2배가 나지만 상승할 경우엔 손실도 두 배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