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0일(현지시각)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기조 유지 방침과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에 약 2%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9%(464.96포인트) 하락한 2만2859.6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6%(39.54포인트) 내린 2467.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6%(108.42포인트) 하락한 6528.41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전거래일에 이어 하락했다. 재량소비재(-2.25%), 필수소비재(-1.74%), 에너지(-2.79%), 금융(-0.78%), 헬스(-1.28%), 산업(-1.80%), 소재(-1.28%), 부동산(-1.21%), 기술(-1.88%), 커뮤니케이션서비스(-1.64%) 등이다. 반면 유틸리티는 0.27%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아마존 주가는 2.29% 내렸다. 애플과 넷플릭스는 각각 2.52%, 2.32%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1.33% 하락했다. 반면 사용자 데이터를 여타 기업들과 공유했다고 알려져 전거래일 7%대로 폭락한 페이스북은 이날 0.12% 반등했지만 전날의 폭락은 회복하지 못 한 모양새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2.46% 내렸다. AMD는 1.21% 하락했다. 인텔(Intel)은 0.07%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2.10% 내렸다. 반면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0.30%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1.89%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과 캐터필러는 각각 2.10%, 0.65% 하락했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는 0.85% 내렸다. 씨티그룹은 2.06%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 AIG)은 3.02% 하락하면서 전날의 상승에서 주저앉았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발암물질 포함 여부를 두고 제기된 소송이 재개됐지만 0.52%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날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시장을 하락으로 이끌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 2.25~2.5% 인상으로 가닥을 잡고, 2019년의 금리인상 횟수 역시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보유자산 축소 속도를 현재와 같이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했고, 이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거취를 기촌 긴축기조 고수로 해석했다. 연준의 조치가 통화완화(덜 비둘기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잇따라 미 연방정부의 업무정지가 예상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또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은 임시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원의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오는 2월 8일까지 현재 수준의 정부지출을 유지하는 내용의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오는 21일까지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셧다운에 돌입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점차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향후 있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련 실무협상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최소 12개국 정부기관과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해킹을 자행한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 처분했다. 또한 12개국 이상의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중국의 기술 관련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