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엠게임이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계획 지역은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이다. 그 중에선 중국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게임에 약 2년째 판호(영업허가권)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엠게임은 내년 열혈강호, 나이트, 귀혼 등 자사 PC온라인 게임을 해외에 재론칭시키고 퍼블리싱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진열혈강호의 중국 진출 여부가 회사의 신규 매출원 확보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엠게임에 신규 매출원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매출액은 대부분 장수하고 있는 PC온라인 게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표 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귀혼 온라인 등이다. 국내와 해외 매출액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며 해외 매출 비중이 약간 더 높다. 지난 3분기 실적 기준으로 국내에선 매출액 93억원, 해외에선 102억원을 기록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4월 중국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했고 태국, 동남아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열혈강호로 벌어들이는 로열티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으로 큰 비중이다. 

나이트 온라인은 2004년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특히 터키에서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엔 미국과 터키 지역에 신규 서버를 오픈했을 때 13일 만에 누적 매출 100만달러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같은해 5월엔 북미·유럽 서비스 연장 재계약을 했다.

귀혼 온라인은 대만 지역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인기를 끌었고 올해 3월 대만에 재론칭됐다. 

PC온라인 게임이 국내외에서 장기흥행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엠게임에도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평이 나온다.

엠게임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건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이다. PC게임이 강세이던 시절에는 잘 나갔지만 게임 시장의 대세가 모바일로 넘어오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 출시한 PC게임 열혈강호2의 흥행 실패와 맞물리며 경영 활동에 걸림돌이 됐다. 

PC온라인 히트작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모바일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 해당 게임의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으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웹젠은 뮤 IP를 이용한 모바일 MMORPG 뮤오리진을 히트시켰고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를 이용한 라그나로크M으로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엠게임의 경우 자사 열혈강호 온라인의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해서 중국 게임 업체 룽투가 만든 열혈강호 for kakao가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나오긴 했지만 자체 개발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재 이 게임은 양대 마켓 매출액 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 진열혈강호 이미지. 출처=엠게임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 MMORPG 열혈강호진 출시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출시 목표 지역은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이다. 퍼블리셔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화권 지역에서의 열혈강호 IP 파워는 검증된 상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열혈강호 온라인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열혈강호 IP를 이용한 웹브라우저 게임 열혈강호전도 2015년 출시돼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지난해 4월엔 룽투의 열혈강호 모바일이 중국 앱 마켓에서 순위권을 기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같은 흥행의 이유로는 중국인의 정서에 친숙한 무협 장르라는 점과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친 점 등이 꼽힌다. 

열혈강호 IP 게임의 흥행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신작 열혈강호진의 중국 내 흥행 가능성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그 영향력은 크다. 그렇지만 판호 발급 문제는 중국 당국의 권한이기 때문에 게임사에서 별다른 조치를 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엠게임 측도 전략을 우회해 중국에 먼저 출시하는 게 힘들다면 상황에 따라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선출시를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 외에 엠게임은 내년 사업으로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영웅 온라인, 귀혼 등 자사의 대표 PC 온라인게임들의 업데이트와 해외 재진출 등을 통해 국내외 매출을 유지하고 자사의 IP 활용, 퍼블리싱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