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8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부동산 현상을 도시풍수적으로 해석하고 다음 편에서는 길지에 대해 알아보는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내가 주장하는 도시풍수는 세가지 조건에 의해 도시의 흥망성쇠가 돌고 돈다. 하나는 천(天) 즉 정부가 어떤 명령을 내리는가 두 번째는 지(地) 해당 땅의 모양이나 상태 등이 어떠한가 그리고 세 번째로 인(人)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는가 이다. 그리고 기존 풍수의 지식과 이론이 추가로 뒷받침한다. 

2018년 무술년은 한자로 戊戌년이라 표기한다. 이 한자는 간지학(干支學)에서 나온 글자이며 가장 먼저 나온 戊라는 글자는 천간 즉 하늘의 열 가지 기운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글자이며 속성은 토의 기운을 상징한다. 아래에  해당하는 글자는 戌이라는 글자이며 이 술이라는 글자는 땅에 해당하는 지지에 글자이며 11번째에 해당하는 글자이고 토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12띠의 상징이기도 한 이 글자는 동물 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풍수의 기본인 음양오행론으로 보면 하늘도 땅도 토의 기운을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는 한 해였다. 그래서 그렇게 다사다난 했던 것일까?

2017년부터 강남 재건축으로 촉발된 부동산 가격 특히 아파트가격 급등이 강북 용산과 여의도까지 몰아쳐 상당한 가격상승을 일으켰다. 투기세력들이 갭 투자를 이용하여 특정 지역의 부동산을 매집 호가와 시장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원인이었으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을 민첩하게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도 정부정책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기반으로 한 최저임금을 인상시켰으며 그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고용창출 효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후 실수요자들의 주택구매기회를 잃어버려 투기세력들이 보다 손쉽게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예시로 한국경제 8월21일자 기사를 보면 강남의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59㎡의 경우 18억7천만 원에 실 거래되던 것이 6개월 만에 24.5억이 6개월 만에 5억8천이나 올랐다. 특히 강남의 재건축 허가 소식에 힘입어 불에 기름을 붓는 현상이 일어났다. 여기에는 정부와 더불어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의 역할도 있었다.

2018년 4월13일자 서울경제의 기사를 보면 박시장의 주택 정책을 비판한 내용의 기사가 있다. 간략히 보면 박영선 의원이 박시장에게 강남 표심을 의식해 강남 지역에 무더기 재건축 허가를 내줬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정부의 8•2 대책 발표 이후 3개월 간 강남권 등 15곳에 실질적 재건축 허가가 있었다”면서 “문 정부에 엄청난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건축 허가를 다 내주고 지난 1월 슬그머니 문재인 정부에 협력하겠다고 했다. 물이 엎질러졌는데 뒤늦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에 매우 속상해했고 강남 표를 의식해 서민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이다. 

박원순 시장의 부동산폭등 발언은 이후 계속 되었다. 지난 7월 10일 싱가포르 순방 중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발표이전의 영등포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69%, 0.52% 수준이었으나 박시장 발언 이후 영등포구가 1.18%, 용산이 1.15%로 발언 이후 2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 개발발표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일단락 되었고 박시장의 발언 이후 정부는 대출과 보유세 인상 등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발표로 현재 부동산가격은 하락세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박원순 시장이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에 관해서 진행되는 내용을 보면 낙관적이다. 낡은 것을 새롭게 혁신도시로 재생하는 사업은 음양오행이론의 가장 근본인 역(易)의 원리에 입각한 자연순환의 법칙에 의거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지역에서 추진 중이다. 예컨대 지난번 언급한 우이동이 그러하다. 서울 내에 위치한 쾌적한 지역이고 외곽지역인 우이동을 교통부터 개발하여 인접 개발된 지역으로 연결 낙후된 지역을 재생시키는 작업은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할 만하며 박시장이 잘 추진해 주기를 바라는 바다.

도시풍수적인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은 천(天)에 해당하는 두 개의 명령이 충돌해서 일어난 현상이다. 하늘에 해당하는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로 엇박자 의견을 내어 시장에 혼란을 준 것은 분명 사실이다. 부동산은 희소가치를 지닌 재산이며 특히 주거 부동산은 구매욕구가 크다. 수요가 지불 할 수 있는 가격은 시장에 의해 결정되며 구매하여 결정되어진 가격의 하락은 서서히 진행된다. 절대로 오른 속도만큼 바로 떨어질 수 없다. 이유는 고가의 재산이기 때문이며 특정 지역의 희소가치를 지닌 재산이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노력과 과열현상의 진정으로 인해 점차 하락하며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그리고 산업의 변화 그리고 고용의 변화와 이동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 양극화가 심하며 지역별 흥망성쇠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2019년의 도시풍수의 부동산 운은 어떠할 것인가? 

2019년은 기해년이다. 천간의 기(己)는 토의 기운이고 지지의 해(亥)는 물의 기운이다. 토의 기운은 물의 기운을 누른다. 천간 즉 하늘은 정부의 정책이자 법이고 지지인 땅은 그 지역과 그것에 속한 사람들이다. 음양오행론으로 보면 정부의 정책에 투기세력들이 힘을 못쓰는 형국이다. 

현재 정부의 규제가 강력하다. 그러나 신도시 3기(인천계양, 과천, 남양주, 하남)가 발표되었고 특히 수도권과 서울의 교통 인프라를 위한 GTX사업이 한창이다. 그로 인해 호재를 만난 지역과 수도권 지역 중 특정 지역은 흥하는 일이 발생될 것이고 쇠하는 지역도 생길 것이다. 투기세력이 광풍을 일으켜 나라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가 너무 엄하여 자칫 투자자들을 위축시켜 전국적으로 얼어버리게 하진 않을지 걱정이다. 기해년의 해(亥)는 겨울을 의미하는 글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은 도시풍수에 걸맞은 지역의 개발된 또는 개발될 모습이다. 우리는 이것을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땅의 기운과 모이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이 주는 좋은 기운이 좋은 모습으로 잘 만들어졌는지 말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도시풍수의 보다 본격적인 이론들을 바탕으로 길지(吉地)를 짚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