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매트 체이슨의 회사가 계획대로 일을 진행한다면, 통근자들이 꽉 막힌 아래 도로를 바라보며 도심 상공을 한 순 간에 가로질러 나르는 에어 택시를 부르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그러나 스타트업 리프트 에어크래프트(LIFT Aircraft)의 최고 경영자(CEO)인 매트 체이슨은 아직 회사가 개발한 전동 수직 이착륙 비행체 헥사(Hexa)를 다른 용도에 사용해야 한다. 바로 249달러를 받고 텍사스 오스틴 외곽의 호수 위를 15분 간 비행하는 일이다.

비록 지금은 레저용으로 관강객을 타킷으로 하고 있지만, 체이슨은 헥사가 새로운 형태의 편리한 도심 교통 수단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보잉사의 엔지니어 출신인 기계 및 항공공학 분야 전문가 체이슨은 "오늘날의 규제 환경에서는 이 비행체를 교통 수단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이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대중의 신뢰가 구축되면 사람들이 통근 목적으로 이 특수 비행체를 이용하기 원할 것이라는 것은 명약 관하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우버, 에어버스, 볼로콥터(Volocopter) 같은 회사들이 자율 비행체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그 성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 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은 기존 항공기와는 달리, ‘초경량 동력’(ultralight powered) 항공기 조종에는 조종사 면허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FAA는 초경량 비행은 오픈 공간에서 낮 시간 동안에만 운영해야 하며,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목적으로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헥사를 조종하려면, 고객은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에서 1시간 동안의 안전 비디오 시청과 간단한 훈련이 포함된 오리엔테이션만 받으면 된다고 체이슨은 말한다. 물론 기본적인 숙달 테스트와 지상 통제에 따른 비행전 점검도 포함되어 있다.

조종석에 달린 조이스틱을 이용해 조종하고 비행 컴퓨터로 안정성을 확보한 드론형 비행체 헥사는 무게가 432파운드(200kg)이고, 1인용 좌석 하나가 있으며, 18세트의 프로펠러, 모터, 배터리 등이 장착되어 있다. 헥사에 타기 위해서는 몸무게가 250파운드(113kg) 이하이어야 한다.

비행하는 동안 탑승객은 비행체 내부의 증강현실 화면을 통해 안전 정보를 볼 수 있다.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상 관제사가 조종권을 강제 인수해 무인 드론처럼 원격으로 조종한다. 체이슨은 헥사의 비행 경험이 ‘모의 비행 훈련기’(flight simulator) 체험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 리프트 에어크래프트의 매트 체이슨 CEO는 1인용 드론 헥사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도심의 새로운 교통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출처= LIFT Aircraft

헥사는 최고 60mp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물 위에 착륙할 수 있도록 공기 쿠션이 있는 플로팅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기존의 헬리콥터와는 달리, 헥사를 조종하는 데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요. 조이스틱에서 손을 뗀다 하더라도 헥사는 GPS 위치에서 맴돌 뿐,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일정 수준까지 내려가면 항공기가 자동으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리프트는 헥사를 이용한 텍사스 오스틴 외곽의 호수 비행 관광이 내년에 허가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 회사는 지난 주, 전국 25개 도시의 관광지 근처에 헥사 전용 허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도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전국 각 도시로부터 유치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슨은 IT 전문 매체 긱와이어(GeekWire)와의 인터뷰에서 "시애틀 해안 부두에도 헥사 운영 기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이슨은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수직 이착륙 비행체의 상업용 수송을 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일 FAA가 승인한다면, 새로운 대체 교통수단의 등장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5년에서 10년 이내에, 헥사 같은 비행체가 항공기가 도시 환경에서 특정 유형의 여행을 위한 교통 대안이 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차가 막히는 러시 아워에는 90분 동안 운전하는 대신 10분 동안 비행하는 훌륭한 옵션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틈새 시장이 되겠지만, 어느 시점에서 비행체가 정기적으로 도시 옥상에서 이착륙하는 것을 보는 일이 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