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부의 정책 등 친환경 분위기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텀블러’와 ‘머그컵’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텀블러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디자인을 다양화하고 보온·보냉 기능을 강화하는 등 업그레이드한 텀블러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 7일까지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머그잔은 17%, 텀블러는 10.7% 늘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10월은 텀블러 매출이 18.9% 증가했다. 또한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11월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고, 특히 매출은 163% 성장했다.

▲ 락앤락의 '립 텀블러' 제품. 출처=락앤락

주방생활용품 업계 선두인 락앤락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5% 증가했다. 특히 추위가 시작된 10~11월 텀블러 판매량은 작년보다 127%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락앤락은 친환경 시장 트렌드에 따라 최근 맞춤 신제품도 출시했다. 지난 11월 출시한 ‘립 텀블러’는 빨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안정적으로 입을 대고 마실 수 있도록 입술 모양의 입수구를 채용했다. 내부에는 실리콘 마개를 적용해 내용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했고, 좌우로 돌려 여닫는 스윙형 뚜껑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일회용 컵뿐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줄이는 추세에 발맞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락앤락의 ‘트위스터 텀블러’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전체적 디자인이나 색감이 마치 색연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도 활용가능하다. 독창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트위스터 뚜껑으로 간편하게 돌려 열 수 있고,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코팅이 되어있는데다 손으로 쥐었을 시 밀착감이 좋아 뚜껑을 열고 닫을 때 한층 안정적인 느낌이 들도록 제작됐다.

▲ 락앤락의 '트위스터 텀블러' 제품. 출처=락앤락

또한 우수한 성능과 품질 유지를 위해 내부 진공층을 둘러싼 내외병 모두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를 사용했다. 락앤락만의 3중 레이어 구조 뚜껑과 특수 도금 코팅을 적용해 우수한 보온 효력을 자랑한다.

채영옥 락앤락 상품개발센터 상품2팀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확산된 일회용 컵 근절 이슈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텀블러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립 텀블러는 빨대 없이 간편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환경과 트렌드를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써모스코리아의 대표 제품인 JNL에 색을 입힌 텀블러 JNL-503K 제품. 출처=써모스코리아

글로벌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코리아는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량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한 달간 ‘써모스와 지구를 지켜라‘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인스타그램에 텀블러를 사용하는 모습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하면 게시물 1개당 환경보호금 300원을 기부하며 소비자의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활동이다.

이에 써모스코리아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3%(2012∼2017년 기준)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텀블러 제품군이 차지하고 있다.

써모스코리아는 진공단열 휴대용 텀블러인 'JNL'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써모스의 대표 모델로 한 손으로 마개를 열어 마실 수 있는 원터치 마개가 특징으로 '원터치 보틀'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500ml 기준 68도 이상, 10도 이하(6시간)로 유지되는 보온·보냉 효능으로 실용성을 더했다. 21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하기도 간편해 텀블러에 커피를 넣어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밖에 전방 주시가 필요한 운전 중이나 영화 관람 시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빨대 타입의 FHL 스트로보틀, 160도 회전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스크류 타입의 JNO 텀블러, 결로현상 없이 보냉력이 우수한 JDE 콜드컵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탠리 보온병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탠리의 클래식 보온병은 470ml로 용량이 넉넉하다. 이중벽의 진공단열 구조로 제작돼 60도 이상에서 12시간을 유지하는 보온력도 특징이다. 특히 뚜껑은 음료를 따라 마실 수 있도록 240ml의 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야외 활동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써모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다회용 컵 사용이 권장되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텀블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앞으로도 텀블러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롯데마트에서 '룸바이홈 키친' PB로 출시한 원터치형 텀블러와 머그잔 제품. 출처=롯데마트

롯데마트의 테이블웨어 자체 브랜드 ‘룸바이홈 키친’도 자체 텀블러와 머그컵, 보온병 등을 출시했다. ‘룸바이홈 키친 원터치 텀블러’는 쓰기 편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생적인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고 실리콘 패킹은 분리가 가능하게 제작했다. 이는 텀블러를 사용하다 보면 패킹 부분 세척이 가장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360ml 용량 기준 190g, 500ml 기준 220g의 초경량 제품으로 휴대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제품에는 진공 단열 기술을 사용했다. 안쪽 병을 동 도금 처리해 보온·보냉력이 우수하다. 슬라이드 잠금 장치를 적용해 텀블러를 한 손으로도 여닫기가 편한 것도 특징이다. 음료를 담았을 때 열전도율이 낮아 뜨거운 음료를 담았을 때 화상 위험이 적고, 차가운 음료를 담아도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덜하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김경미 롯데마트 키친 스타일팀 상품기획자는 "최근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텀블러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가격까지 잡은 룸바이홈 키친 텀블러 시리즈를 자신 있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범정부적인 일회용 컵 규제 정책과,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컵뿐만 아니라 빨대 사용 자체를 줄이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디자인·편의성·환경까지 고려한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