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지M(왼쪽)과 리니지 리마스터(오른쪽)간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출처=엔씨소프트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리니지 리마스터의 테스트 서버 오픈 일정이 다가오며 리마스터 버전 PC 리니지와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두 게임은 모두 엔씨소프트가 개발·서비스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리니지 리마스터를 테스트 서버에 적용할 예정이다. 업데이트 시기는 빠르면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가 될 전망이다. 전 서버 리마스터 적용은 정확한 시기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내년 초반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PC와 모바일 매출액 격차는 상당

리니지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온라인 PC게임이자 대표 IP(지식재산권)다. 1998년 출시됐지만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도 매년 매출액 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한 했고 현재까지도 엔씨의 PC 게임 매출 부문에서는 제일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리니지를 모바일에 이식한 리니지M이 등장한 이후 리니지는 찬밥 신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평가의 이유는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PC 리니지와의 매출액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엔씨소프트 부문별 매출액 추이 그래프. 출처=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부문별 매출액 추이표. 출처=엔씨소프트

지난해 3분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부문에서 5510억원을 벌어들였다. 모바일은 리니지M을 포함한 프로야구H2 등이 포함된 매출액이지만 사실상 대부분 리니지M의 매출액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와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의 성과로 집계되는 리니지 매출액은 35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의 분기 매출 354억원은 적은 액수가 아니다. 다만 같은 IP를 사용한 리니지M과 차이는 약 15배 수준이었다.

리니지M의 매출액은 차츰 하락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165억원을 기록했고 리니지와의 매출액 격차는 5배 수준으로 줄었다. 리마스터가 적용되면 유저 유입이 예상돼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 리니지의 결별선언과 리마스터 발표

모바일과 PC버전의 리니지 대결구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과 리니지의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5월 리니지M 1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리니지M은 PC 리니지와 결별한다. PC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 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새로운 항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리니지M의 출시 전부터 정해진 건 아니었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M은 PC 리니지와 언제든 결합할 수 있도록 출발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서비스를 하며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니지M에는 리니지에 없는 영웅뽑기, 변신뽑기 등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니지 리마스터가 이슈 되는 건 단순히 그래픽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외에도 기존에 없던 시스템이 도입되고 신규 캐릭터와 서버의 등장 등 기존 유저가 복귀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만한 요소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출시 20년만에 가장 파격적인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다.

업데이트 내용은 풀HD로의 그래픽 업그레이드, 마을 귀환, 물약 구입 등 기능이 포함된 자동사냥 도입, PC화면을 모바일로 확인하고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는 M-플레이어, 9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 등장, 다른 서버 이용자들과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 등이다. 

리마스터는 리니지에서 상시 운영되고 있는 테스트 서버에 먼저 도입된다. 테스트 서버는 말 그대로 업데이트 등을 새롭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서버다. 이 서버는 다른 서버보다 육성이 빠르고 운영진에 의해 서버가 초기화될 수도 있다는 특징이 있다. 

리니지M의 유저들이 리니지 리마스터 이후 PC버전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사실 리니지M도 과거에 리니지를 즐겼던 유저들이 시작한 경우가 많다. 모바일에서만 가능한 자동사냥이 도입됐다는 점이 리니지로의 복귀를 부추긴다는 평도 나온다. 

한편 리니지M도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지난 5월 리니지M 1주년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엔씨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리니지M 그래픽 업그레이드 말하는섬 모습. 출처=엔씨소프트

증권가에서도 리마스터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리니지 리마스터는 사실상 신규 게임 출시 효과로 판단하고 내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점쳤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리마스터를 통해 PC 리니지 과금 게이머수가 배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적었다. 그는 리니지는 28대 서버가 운영 중이며 게이머 수는 10만명 후반대로 추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사 추정으로는 리니지M 대비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PC리니지의 인당월평균매출액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리니지 리마스터는 게이머를 유지시키기 위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400만명의 리니지 과금 경험이 있는 게이머 중 일부를 다시 게임에 접속하게 하는 신규 게임 출시다”고 분석했다.

▲ 엔씨소프트 사옥 로고.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