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만나 탄생한 미래에셋대우 야구동호회 ‘매버릭스’는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장배 자선 야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더했다. 대신증권과의 접전 끝에 우승한 미래에셋대우는 증권가 야구 최강팀을 재확인하며 우승 깃발을 들었다.

1996년에 창단한 대우증권 ‘매버릭스’와 2012년 창단한 미래에셋증권 ‘미래불스’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2017년 미래에셋대우 매버릭스로 재창단했다. 최강팀으로 평가받던 대우증권과 수준급팀으로 평가받던 미래에셋증권의 두 야구팀은 합병을 통해 4연패를 달성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경쟁팀에서 같은 팀이 된 매버릭스 선수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팀이다. 이로 인해 창단 첫 해부터 금융투자협회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민경국 미래에셋대우 매버릭스팀 감독. 출처=미래에셋대우

매버릭스팀의 민경국 차장(감독)은 현재 연금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다.

“딸 둘을 키우고 있는 한 가정의 아빠로 주중엔 열심히 가사와 육아에 힘쓰고, 토요일에는 직장 동료들과 그라운드를 누비는 평범한 증권맨입니다. 야구 경력은 11년 차이며 주 포지션은 중견수와 투수를 맡고 있습니다.”

금투협회장배 야구 대회에서 우승을 한 소감과 비결에 대해 민 차장은 우선 4연패를 통해 회사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증명한 것 같아 기쁘고, 증권업계 1위 회사의 명예를 드높여 뿌듯하다고 밝혔다.

매버릭스팀은 회사 동호회지만 37도가 넘는 무더위와 영하 10도에서도 주말마다 선수들이 합심을 하고 연습을 많이 한다. 이것이 우승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 매버릭스팀의 구성원은 입사 2년 차부터 30년까지 다양하다. 인원수는 30명으로 민경국 감독, 이민광 인스트럭터, 최태진 총무, 선수 27명 등이다.

미래에셋대우 매버릭스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미래에셋대우

민 차장은 미래에셋대우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주말에 뛰어준 선수들의 열정은 업계 최고인 것 같다며 전술적으로는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수비는 변수가 적고 강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대량득점을 통해 승리하는 방법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이 기억에 남는 동호회 활동 역시 단연 최근 열린 결승전이었다. 최태진 선임매니저, 김대철 선임매니저 등 운영진과 행사를 준비하며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을 대비했다. 결승전 당일 치맥세트, 대형스피커, 응원단장 섭외 등을 통해 어린아이들도 무대에서 뛰어 놀 수 있고 자칫 지루할 수 있던 경기장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던 점이 이번 결승전 행사의 백미였다고 볼 수 있다.

회사 대표해 뛴다는 것… ‘흥분되는 일’

그는 야구를 하며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을 때 회사를 대표해서 경기할 수 있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일반 사회인야구 팀에서도 뛰고 있지만 회사팀은 임하는 느낌이 다르다. 4000명 임직원을 대표해서 뛴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멋지고 흥분되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훈련 중 미래에셋대우 매버릭스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미래에셋대우

회사의 지원 역시 매버릭스에게 힘이 됐다. 이번 고척돔 결승전에서 임직원 가족들 약 600명이 와서 관전했다.

민 차장은 “이러한 행사가 임직원 가족들에게 추억이 되고 회사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자리가 되었던 점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적지 않은 결승전 행사비용을 지원해 준 허선호 대표 그리고 항상 관심을 보이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마득락 사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동아리 회장이나 반장과 같은 직책을 맡은 이후로 입사 이후 어떤 팀이나 조직에서 리더 역할은 처음이었다. 야구단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연습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장비를 지원했다. 또한, 경기에서 분위기가 상대팀으로 넘어갈 때마다 허슬플레이를 통해 분위기를 가져오는 역할도 열심히 했다. 감독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올해 매버릭스는 금투협리그 전승을 거두며 업계 최강팀임을 증명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체계적인 훈련은 매버릭스팀의 자랑이다.

매년 다른 구성원으로 4번의 우승을 달성한다는 건 놀랍고 자랑스러운 일로 초보자들도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일반 사회인야구 리그도 병행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전급 선수육성이 되는 점도 매버릭스의 장점이다. 매버릭스가 회사를 대표하는 동호회가 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민 차장은 “내년도 열심히 노력해 미래에셋대우의 저력을 증명하는 야구팀이 될 것”이라며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결승전에 와 응원해 줬는데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이 응원해 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