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 강세로 2018년 내내 압박을 받아온 신흥 시장의 주가와 통화가, 신흥시장의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출처= Livemin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향후 수개월 동안 신흥시장의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신흥시장의 주가와 통화가 반등의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라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국 통화는, 올해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5% 이상 상승한 미국 달러 강세 바람에 2018년 내내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의 EMEA 및 글로벌 채권 부분 최고경영자(CEO) 앤드류 윌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내긴 했지만 금융 시장은 이미 “가장 좋은 시절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 CEO는 "내년이 되면, 신흥 시장 통화들, 특히 올해 크게 가치가 하락했던 통화들을 중심으로 반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96.57을 기록했다.  

신흥시장 자산의 반등 가능성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 균형이 재조정됨에 따라 신흥 시장 자산이 선진국에 비해 ‘더 나은 실적으로 재평가될 것’(renewed outperformance)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투자전망에서 "2019년 신흥 시장의 경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신흥시장 자산, 특히 주식과 통화가 매력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흥 시장 주식은 선진국 주식에 비해 25%나 평가 절하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연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올해 마지막 이틀 간의 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경기 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올해 나홀로 성장을 구가해 온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도 내년에 불안해질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연준이 긴축기조를 중단하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19일 올해 네 번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 17일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난하며 연준을 압박했다. 그들의 연준 비난 발언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신흥시장 자산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

최근 주식 시장이 강한 매도세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들은 "2019년에도 여전히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조"라고 말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산 가격과 시장 기대치가 1년 전에 비해 현저히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는 더 나은 거래 조건이 되었으며, 앞으로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내년 투자 전망에 가장 큰 위험은, 달러 강세보다는 향후 몇 달 간 중국의 경제 실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6.2%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나머지 신흥국들이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단기적 압박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티그룹도 전날,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이 내년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신흥국 주식이 선호되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했지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평소보다 커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무역 보호주의가 가장 큰 리스크이지만 응답자의 절반은 단지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