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페이가 아파트앱 모빌을 전격 인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핀테크 플랫폼 업체가 아파트앱 스타트업을 인수한 배경에 시선이 집중된다. 플랫폼 연동성을 중심에 두고 생태계의 연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모빌은 2014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현재 약 200개 아파트, 30만 명 입주민을 대상으로 아파트앱 ‘모빌’을 운영하고 있다. 모빌은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의 투명한 소통과 편의를 돕는 SNS 서비스로 전자투표, 전자결재, 전자관리비고지서, 디지털음성방송, 아파트 시설물 예약,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 카카오페이가 모빌을 인수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페이는 아파트 커뮤니티 역할을 수행하는 모빌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활밀착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로 아파트관리비를 납부하거나 납부내역 조회, 관리비 청구서 카카오톡으로 받아보기 등이 가능해진다. 입주민 투표나 공지사항 전파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가능해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특정 목적을 가진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확보해 자사의 경쟁력을 녹아내는 대목이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전 국민의 생활밀착형 핀테크 플랫폼을 원하는 상태에서 모빌을 통해 일종의 테스트 베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디지털 금융 거래의 확산을 위해 파트너십이 아니라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장면이다.

카카오페이는 “아파트는 다양한 금융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보다 접근하기 쉽고 이용하기 편리한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니즈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생활 금융 플랫폼과 모빌의 아파트 생활 서비스를 접목시켜 사용자들에게 한층 더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