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한국의 명의들.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그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 어떻게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있을까. 한의사, 정신과·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특급 안티에이징 비법을 직접 들어봤다.

한의사 김소형(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원장)
“노화는 기혈 건강의 문제 몸속 독소부터 제거해야”
흔히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화장품을 얼굴에 발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몸 안에 쌓여 있는 독소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죠. 몸 속에 독소가 있으면 기혈의 흐름이 나빠져 각종 질병이 발생합니다. 몸이 비만해지며 피부 트러블이 발생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해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라 평소 독소를 유발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인공첨가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죠. 저는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되는 채소나 곡류, 발효식품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환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물이나 한방차를 수시로 마시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황기, 갈근, 율무, 감초를 넣어 끓인 수어담차는 몸 속 독소 배출에 효과가 있어 즐겨 마시는 한방차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몸매도 날씬해지고 피부도 맑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숙면 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블루베리나 호두, 브로콜리, 토마토 등은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는 간식거리예요. 비타민A·비타민C·비타민E와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식품은 노화를 늦춰줄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그리고 잠들기 전, 가볍게 경락마사지를 해주는데 검지손가락으로 눈가와 관자놀이 주변, 콧방울 양 옆, 광대뼈가 튀어나온 바로 아랫부분을 지압만 해줘도 피부가 한결 맑아지고 윤기와 탄력이 되살아납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주말에 딸과 함께 한강을 산책하거나 등산을 하기도 합니다. 산을 올랐다 내려오면서 근력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게 되죠.

김소형원장의 안티에이징 수칙 5계명
1. 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2. 인스턴트, 가공식품, 자극적인 음식은 NO! 항산화 식품 섭취하기.
3. 반신욕과 족욕으로 피로 풀기.
4. 충분한 수면 취하기.
5.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기.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고려제일정신과 원장)
“적극적 사고·행동·정서가 노화를 억제하는 3요소”
노화는 거스를 수 없는 과정이에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면 됩니다. 늙는 것을 늦추면서 멋지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죠. 행동과 사고, 정서는 마음에 속하고 이 세 가지를 합친 것이 애티튜드(attitude-태도)입니다.

안티에이징 하려면 젊은 애티튜드를 가져야 해요. 진취적으로 행동하고 말 보다는 생각을 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죠. 안주하려는 것 자체가 ‘노인네’가 된다는 걸 인정하는 겁니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태도가 노화를 예방하는 데 중요해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물론 외모가 젊어지면 셀프이미지를 통한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고 뇌 건강에도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노화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날려 보내고 싶다면 삶의 가치 기준을 외면에서 내면으로 이동시켜 보세요. 건강한 애티튜드는 자기사랑으로 이어지고 곧 젊음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꼭 1등이 돼야 한다는 경쟁 심리가 마음에 존재하면 결국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어요. 중년 이후의 과제는 우리 삶을 잘 받아들이고 마음의 목표를 ‘행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몸의 건강이 곧 마음의 건강과 직결되니까요. 이를 위해 저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요. 아침마다 헬스클럽에서 1시간 30분 정도 근력 및 유산소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뇌 활성화에도 좋아요. 세 끼는 꼬박꼬박 챙겨 먹는 대신 식사량을 줄였어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그 의미와 즐거움을 되새겨 보거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대인관계에서 평온함을 찾기도 해요. 스노보드, 스쿠버다이빙, 인라인스케이트 등 취미나 오락과 같이 몰입할 무엇인가를 만들기도 하고요.

김진세원장의 안티에이징 수칙 5계명
1. 나이 드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2. 좋은 친구와 배우자·건강함을 갖춘 노년 대책 세우기.
3. 몸에서 마음으로, 경쟁에서 어울림으로 가치 기준 바꾸기.
4.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
5. 식사, 수면,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기.

피부과 전문의 이유득(강남이지함피부과 원장)
“거울보며 밝은 표정 연습 담배·높은 베개 피하세요”
이마를 찡그린다거나 미간을 좁히면 주름이 잘 생길 수밖에 없어요. 주름을 방지하고 마음도 새롭게 바꿔본다는 의미에서 상큼한 표정을 지어 보세요. 저는 거울 앞에서 표정을 연습한 후 계속 그 표정을 떠올리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표정이 바뀌면 하루가 달라져요. 표정 관리가 곧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흡연은 삼가야 합니다. 담배를 오랫동안 펴온 사람의 얼굴에는 굵은 주름이 만들어집니다. ‘스모킹 페이스(smoking face)’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흡연과 얼굴 주름은 밀접한 관계에 있어요. 피부 노화 예방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라도 담배는 끊는 것이 좋죠.

생체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또한 피부 재생력 회복에 중요해요. 제 경우도 적절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 충분한 수면을 통해 전신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잘 때 너무 높은 베개는 피하세요. 자는 동안 목에 주름이 진 채로 오랜 시간 있게 되면 나중에 정말 깊은 주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거든요.

목을 특정 방향으로 기울이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항상 한쪽으로만 물건을 들고 목을 기울이는 경우도 세월이 흐르면서 접힌 모양대로 주름을 생기게 합니다. 그래서 양손을 교대로 사용해야 하며 허리부터 목까지 항상 꼿꼿하고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가 관리만 잘 해도 수 년은 젊어 보입니다. 특히 눈 주위는 유분이 거의 없으므로 영양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도록 보습 효과가 높은 화장품(아이크림 및 아이젤)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시켜 주고 있습니다. 아이 크림이나 아이젤은 비타민C를 함유한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득원장의 안티에이징 수칙 5계명
1. 어떤 종류든 피부를 자극하는 것 피하기.
2. 정확한 진단 없이 피부 트러블에 대해 함부로 약을 바르지 말기.
3. 과도한 일광 노출을 삼가기.
4.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5.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피하기.

안티에이징에 관한 오해와 진실

지금 나도 모르게 노화의 속도를 앞당기는 습관이나 행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전문의를 통해 ○, X 로 풀어본 안티에이징에 관한 속설.

뱃살을 빼려면 윗몸 일으키기를 해라. [X]
윗몸 일으키기 보다는 걷기나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내장지방인 사람이 무리해서 윗몸 일으키기를 할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복부에 있는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열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O]
몸에 열이 많으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야 할 혈액이 오염되고 기혈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혈관도 탄력을 잃고 늘어진다. 또 열에 의해 생긴 어혈과 혈액 찌꺼기가 혈액 순환을 방해해 피부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재생력이 떨어지게 된다.

주름 예방에 베이비오일이 좋다. [X]
오일 성분의 경우 피부 자극이 적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피지 분비량이 많은 지성피부이거나 여드름 피부일 경우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식물성 오일이어도 오일 성분이 모공에 남거나 오히려 모공을 막게 되면 여드름이나 다른 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희진 기자 h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