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올해 9월 말 기준 원화대출 및 NIM 추이. 자료=KB국민은행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KB국민은행의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과 외화표시 및 원화표시 은행예금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 이다.

무디스는 또 국민은행의 독자신용도(BCA)를 종전 ‘baa1’에서 ‘a3’로 등급을 올렸다. 아울러 국민은행의 미화 100억달러 규모 CD 프로그램에 부여된 외화표시 장기 신용등급은 ‘(P)A1’에서 ‘(P)Aa3’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P-1’ 단기 CD프로그램 등급도 부여했다. 이는 단기 프로그램 하의 발행은 일반적으로 발행조건이 프로그램에 제시된 조건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해당 CD프로그램은 국내 KB국민은행 본점 이외에 홍콩 지점 및 런던 지점을 통한 CD발행에 활용될 수 있다. 동시에 무디스는 국민은행 오클랜드 지점과 홍콩 지점 및 런던 지점이 국민은행의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을 판단, ‘(P)Aa3/P-1’ CD 프로그램 등급을 부여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외화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무디스는 국민은행의 독자신용도를 bba1에서 a3로 상향 조정한 핵심 근거로 보수적인 여신심사를 꼽았다. 무디스는 “국민은행이 여신심사에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점은 양호한 자산건전성 유지에 바탕이 됐다고 본다”면서 “특히 자본적정성이 한국 내 은행권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유형보통주자본(Common equity Tier1) 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14.6%를 유지하고 있다. 총여신 대비 문제성 여신 비율은 지난 2013년 말 기준 1.8%에서 올해 9월 말 0.5%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자산건전성 개선의 핵심은 경기변동성이 큰 업종의 대기업 여신 비중을 축소하고 신용도가 우수한 리테일 차주에 초점을 맞춘 여신운용 결과다.

▲ 국민은행 은행권 최근 5년간 대출 현황. 자료=국민은행

무디스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선, 철강 및 자동차 등 경기변동성이 큰 업종에 대한 국민은행 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한 자릿수 초반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의 올해 9월 말 누적 유형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은 0.8%로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역시 독자신용도 상향조정 배경이다. 순이자마진 개선은 국내 은행권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으나 리테일 부분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은 이를 토대로 저원가성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상당 수준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산규모 기준 국내 1위 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국내 은행권 자산점유율은 13.5%다.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는 국내 시스템적 중요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로 지정돼 있다. 이는 국민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무디스 역시 이같은 점을 고려해 등급 상향 조정 이유로 꼽았다. 무디스 기준 한국 정부 신용등급은 ‘Aa2’ 안정적이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국민은행의 CRR(거래상대방 리스크 등급)과 CRA(거래상대방 리스크 평가)를 각각 ‘Aa3/P-1’, ‘Aa3(cr)/P-1(cr)’으로 2등급이나 상향 적용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의 신용도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기준으로 ‘A+ 안정적’, 피치에서는 ‘A 안정적’ 이다.

국민은행 글로벌 사업부문의 올해 9월 말 기준 총 자산은 67억3800만달러(약 7조6150억원)로 2013년 자산 40억3300만달러(약 4조5660억)보다 약 6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4700만달러(약 530억원)의 손실에서 2014년 2700만달러(약 305억원)로 흑자전환한, 올해 9월 4800만달러(약 542억원)의 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