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이 무슨 날일까요? 혹시 ‘고래밥데이’를 아시나요? 좀 억지스럽지만 오리온에서는 긴 스틱 모양의 과자 빼빼로를 상징하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처럼, 12를 왼쪽으로 90도 돌리면 고래 두 마리가 누워있는 모습이 된다며, 한때 12월 12일을 고래밥데이로 정하고 데이마케팅(Day Marketing)을 펼쳤습니다.

데이마케팅은 숫자와 관련이 많습니다. 3월 3일은 3이 겹쳐서 ‘삼겹살데이’,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되는 ‘부부의 날’ 등, 주로 날짜의 숫자에 의미를 두고 펼치는 마케팅의 하나였죠. 이제 데이마케팅이 변했습니다. 이제 단지 숫자의 모양에 스토리를 담는 차원을 넘어 색상, 요일, 브랜드와 연결하며 스토리도 한층 진화했습니다.

 

# 빨간색에 스토리를 담아라, “빨간날엔 BC”

“수고했어, 빨간날이 널 기다려. 빨간날에 만나는 BC카드의 다양한 혜택.”

필자가 지하철을 타려다 우연히 발견한 광고입니다. BC카드는 일요일, 공휴일 등 빨간날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빨간날엔 BC’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빨간날엔 BC’는 빨간날에는 CGV 영화티켓이 1+1, 미스터피자 BC세트 50% 할인, 뮤지컬과 연극 티켓이 1+1,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답니다.

마케팅 역사상 빨간색을 활용해 가장 성공한 이벤트는 산타클로스에게 빨간색 옷을 입힌 코카콜라일 겁니다. BC카드사의 ‘빨간날엔 BC’는 이제 4년째를 맞고 있는데 브랜드 컬러와 빨간날이라는 데이마케팅을 잘 연결한 스토리텔링입니다. 이제 빨간날에 BC와 함께 하는 고객의 스토리가 더 많아지면 코카콜라의 산타만큼 좋은 브랜드 스토리가 될 겁니다.

#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그 주간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날로,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등 전국의 2000여개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도 퇴근 후 이용이 가능하도록 일부 문화시설은 야간개방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은 이제 정착되었습니다. 캠페인 목적으로 반복되는 날을 지정하는 방법의 데이마케팅은 효과적입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처럼 ‘매월 8일은 보라데이’ 역시 지속성이 필요한 장기캠페인으로, 여성가족부가 2014년 8월 8일부터 매월 8일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정한 날입니다. 8은 ‘다시 보자’는 ‘두 눈’을 상징합니다.

# 단 하루의 혜택, “31일 사이즈업”

“매월 31일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 31DAY! 패밀리를 하프갤론으로 사이즈 업!”

필자의 아이들도 매달 31일에는 배스킨라빈스를 사오곤 합니다. 바로 이 행사 때문이죠. 배스킨라빈스는 31일 단 하루 동안 ‘31DAY’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31DAY’는 5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골라 담을 수 있는 패밀리사이즈 구입 시, 6가지 맛을 제공하는 하프갤론으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해주는 배스킨라빈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죠.

숫자가 브랜드에 있으면 숫자에 중요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가 대표적입니다. 배스라빈스의 탄생 스토리는 배스킨과 라빈스가 한 달 내내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려고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그래서 브랜드와 로고에 한 달을 상징하는 ‘31’이 들어있습니다. 이 ‘31’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려는 배스킨라빈스의 데이마케팅으로 ‘31DAY! 패밀리를 하프갤론으로 사이즈 업!’을 합니다. ‘31’은 배스킨라빈스가 꼭 지켜야 할 브랜드 스토리의 핵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