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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장단기금리차와 금융시장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긴장 모드로 돌아갔다. 12월1일 미-중간 휴전 이후, 오히려 더 강경해지고 있는 미 행정부의 움직임은 이번 90일간의 휴전이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기간이 아닐 수 있음을 확인시키면서 조금이나마 있었던 기대가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對이란 제재위반 혐의로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소식은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으며,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가 미국측 협상대표로 선임되고, 양측간 합의 발표내용의 구체성 결여와 중국의 수입차 관세인하율 등 의견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란제재 혐의이지만, 중국 기술을 대표하는 화웨이의 상징성과 이 문제가 향후 양국간 기술전쟁 및 외교갈등으로 번질 소지를 우려하게 한다. 휴전 이후 미국에 적극적 제스처를 취하는 듯한 중국의 제안도 대미수출 확대, 지적재산권 규정 강화 등 부수적인 이슈들에만 머무르고 있으며 핵심 이슈인 첨단산업 육성책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무역에서 시작된 분쟁이 점차 기술패권전쟁으로 옮겨가면서 양국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우려되며, 90일 이전에 관계가 추가로 악화될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간 갈등 격화와 경기침체 경계는 글로벌 장기금리 동반하락세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2월과 10월 금리상승을 두려워했던 시장이 이제는 금리하락을 두려워하고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금리하락과 나타난 장단기 스프레드축소를 시장은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물과 5년물간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기 진입경계를 높였다. 미국 장단기금리차 역전과 그로 인한 미 경기 침체 진입 경계, 연준 금리인상 후퇴 기대의 경로가 2019년에 잦게 발생할 가능성과 그 경우 나타날 금융시장 자금흐름에 대한 시사점을 남겼다. 우선, 실제 미국 경기 침체 진입 여부와 별개로 금융시장의 경계는 주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계심은 미국 증시로 쏠리던 자금이 신흥국 자산으로 가기 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채권으로 이동할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 경기둔화 경계가 높아지더라도 그로 인한 약달러 환경이 쉽게 형성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가 후퇴된다 하더라도 미국의 둔화는 곧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며, 글로벌 경기 동반둔화 경계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일 것이기 때문이다. 즉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마무리는 예상보다 빠른 미 경기 둔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들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닐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마무리되는 경우는 내년도 미국 성장률이 현재 연준과 금융시장 예상치(각각 2.5%와 2.6%)에 상당 폭 미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그 이전에 금융시장에서 경기침체 경계를 크게 높이면서 상당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일 것이다. 아직은 연준이 금리인상 마무리 시점을 고민할 때는 아니다. 연준 위원들이 최근 지속적으로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속도’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지, 중단 여부를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주 중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에서도 노동수요가 대부분 업종에서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임금 상승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이 보고되었다.

12월 FOMC에서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단행과 함께 성명문에서 선제적 안내문구에 변화를 주면서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도표상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 중앙값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중단 여부에 대한 시그널을 찾는 중이다. 연준의 의도와 달리 금융시장은 연준의 속도조절 행보를 금리인상 마무리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어 연준과 금융시장간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갈수록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문제만으로 시장의 추세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미국의 인프라투자 정책 본격시행이 가시화될 경우 금리 문제는 시장 관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전망해본다. 금리 현상보다는 예상되는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예상 경로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주열 총재는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중립기준금리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기준금리 동결만으로도 성장률 제고효과가 있다는 의미이다. 전년대비 10% 가량 증액된 예산 대부분이 복지 및 행정에 집중되어 있어 내년도 재정지출 승수효과는 낮아질 수 밖에 없어 보이는 2019년 예산을 감안 시 한국은행은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2019년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2.17  0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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