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형택 기자]서울시 마포구에 비상시를 대비한 민수용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서울시에서 1976~78년에 건설한 민수용 유류 저장 시설로, 지름 15~38미터, 높이 15미터인 탱크 다섯 개에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비축하고 1급 보안 시설로 분류하여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을 통제했다.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인근 500m 이내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 시설로 분류되어 탱크에 저장된 석유를 이전하고 2000년 12월 시설을 폐쇄했다. 2013년에 석유비축기지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국제 현상 공모 당선작 '땅으로부터 읽어 낸 시간'을 바탕으로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석유비축기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설계자문위원회와 시민 기획단인 탐험단을 구성하고 시민의 의견을 설계 과정에 반영해 2015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7년 '문화비축기지'를 개원했다.
그 결과 기존 5개의 탱크는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새롭게 신축하는 1개의 탱크는 커뮤니티센터로, 임시 주차장이던 넓은 야외 공간은 문화마당으로 개방해 시민들이 휴식하거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문화비축기지'는 해설사가 해설을 해주는 '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세부사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