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숙박 플랫폼에서 글로벌 R.E.S.T. 플랫폼 발전을 추구하는 야놀자의 최근 행보에 스타트업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타진이라는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비원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행보와,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ICT 전략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놀자의 R.E.S.T. 플랫폼은 숙박을 기반으로 하며 인근 지역 정보와 여가문화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명칭은 각각 R(Refresh: 재충전), E(Entertain: 오락), S(Stay: 숙박), T(Travel: 여행)를 의미하며, 이를 종합하면 ‘REST(휴식, 여가)’가 된다. 이를 중심으로 숙박과 휴식의 라스트 마일을 추구함과 동시에, 글로벌 전략이 빨라지고 있다.

온라인 부문 글로벌 전략으로 일본 최대 OTA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라쿠텐)와 독점 제휴를 맺고 글로벌 진출 시동을 거는 한편 오프라인 부문 글로벌 전략으로 신규 호텔 체인 브랜드 ‘헤이(heyy)’가 공개된 대목은 최초의 불꽃이다. 현재 야놀자가 보유한 호텔 브랜드만 7개다.

레저큐를 인수한 후 야놀자의 행보에는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쏘카와 우버이츠 등과 협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 야놀자의 새로운 가능성 타진이 눈길을 끈다. 출처=갈무리

지난 7월 동남아 대표 이코노미 호텔(Economy Hotel) 체인이자 온라인 예약 플랫폼 젠룸스에 조건부 투자를 단행한 지점이 눈길을 끈다. 일본 라쿠텐과의 협력에 이어 아시아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젠룸스는 지난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시아 핵심 5개국에서 호텔 체인 및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3년여 만에 7000여 개 이상의 객실을 확보하는 등, 매년 약 20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14일에는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호스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호스텔월드(Hostel World)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호스텔월드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규모의 호스텔 플랫폼으로, 전 세계 170여개 국가, 36,000여 개에 달하는 호스텔 및 게스트하우스 인벤토리를 확보하고 있다.

야놀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로 불리는 유럽 내 합리적 가격의 숙소 인벤토리를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추후 진행할 글로벌 가이드 투어나 레저·액티비티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야놀자는 내년 초 해외 숙박 예약도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ICT 적 측면에서는 플랫폼 지속서와 안정성에 집중하는 한편, 최근 블록체인 영역에도 진출하고 있다. 야놀자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진 전 장관은 현재 한국블록체인협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TMON)의 창립자 겸 의장인 신현성 대표가 창립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테라와 협력하는 지점이 의미심장하다. 야놀자는 글로벌 경쟁 우위 선점과 안전하고 진화된 결제 시스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루니버스가 확장일로를 걷는 가운데 야놀자도 전격 합류했다. 토큰 이코노미 구현을 위해 협력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의 보도처럼 야놀자 코인 수준의 협력이 아니라, 루니버스의 여행관련 카테고리에 편입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