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비해 젊어보인다’라는 말이 칭찬이 되는 시대다. 한 살이라도 젊어보이기 위해 사람들은 의학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최근 노화를 치료하는 의술은 성형외과나 피부과의 외적 시술에서 그치지 않는다. 피부 등 표면적인 외과 시술이 1세대 안티에이징 치료라면 요즘에는 호르몬 치료 등 몸 속 노화를 지연시키는 2세대 안티에이징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이보다 한 발 앞선 3세대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은 미래 질병까지 예측하며, 보다 과학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각 세대별 안티에이징 치료의 특징을 알아보고 최근 시술의 트렌드를 총체적으로 조망해본다.

[제 1세대 안티에이징] 피부과&성형외과 시술

눈에 보이는 피부 노화 개선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안티에이징 시술은 피부과 & 성형외과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안티에이징 시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략 2000년대 중반 이후다. 이른바 사오정(45세 정년)이 거론되면서 젊고 활기찬 이미지가 중년 남성에게 필요한 경쟁력의 요소로 떠오르자 그들은 차츰 성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안티에이징을 위한 시술 트렌드를 알기 위해 압구정에 위치한 수 성형외과의 유정원 원장을 찾았다.

중년남성들은 요즘 얼굴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저로 지방을 용해하며 탄력을 주는 아큐리프트 시술을 선호한다.

“우리나라 남성들, 얼굴에 칼 대는 걸 무서워합니다. 성형외과를 찾는 분들은 주로 비즈니스 업무가 많은 40~50대 중년 남성들인데 이들은 소위 프띠성형이라 불리는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시술 등으로 주름치료 시술을 합니다.”

눈가의 주름, 미간의 내천자(川) 주름, 이마의 주름이 대표적인 표정 주름을 지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톡스 시술이다. 주름이 생긴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켜 주름을 완화하는 보톡스 시술은 간단한 주사 주입으로 시술이 간편하다. 시술 비용은 20만~100만 원 선이며 6개월마다 재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가 주변의 팔자주름 등 골 주름의 경우는 피부 자체의 고랑 부분을 채우는 개념의 필러가 효과적이다. 필러 시술은 근육 조직에 볼륨을 주는 히알루론산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시술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은 편이나 효과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비수술적인 방법을 선호해도 4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이마와 눈 밑, 볼의 처짐 현상은 보톡스와 필러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의 중년들은 최근 눈 처짐을 방지하는 상하안검 수술과 심술보 즉, 얼굴처짐을 방지하는 리프팅 시술을 선호한다.

그 중 레이저를 이용해 지방융해와 피부 리프팅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아큐리프트’ 시술이 인기가 높다. 이 시술은 칼을 대지 않고 귀 밑에 주사바늘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 피하지방을 제거하고 피부 안쪽에 레이저를 조사해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 수축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이전 절개시술을 해야 했던 리프팅 수술에 비해 시술시간도 30분으로 짧고 흉터도 없으며 부기도 잘 빠져 수술 후 1주일 후면 일상생활이 가능해 중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 2세대 안티에이징] 호르몬 통한 몸속 노화 치료

최근 안티에이징 치료에 피부 노화에만 주력하는 외적인 치료에서 발전해 몸 속 내부의 노화를 지연시켜야 한다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50대에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화 방지 전문 클리닉 ‘AG클리닉’의 권용욱 원장은 ‘호르몬이 원인’ 이라고 말한다.

50대가 되면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성장호르몬, 성 호르몬, 멜라토닌 등의 좋은 호르몬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노화를 촉진시키는 인슐린, 코티졸 등 나쁜 호르몬들이 늘어나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다는 것이다. 2002년 개원 당시부터 다른 부분 진료는 과감히 포기하고 오직 노화 방지 치료에만 열중한 권 원장은 노화 방지에 있어서의 ‘호르몬 요법’에 주목했다.

몸 속 노화를 치료하는 AG클리닉은 호르몬 균형요법, 항산화제 요법, 생활습관 교정요법, 종합체력평가를 통해 몸속부터 안티에이징을 구현하고 있다.

그는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며 노화가 진화되는 것에 착안, 호르몬 요법을 도입했다. 즉 감소하는 좋은 호르몬은 늘려주고 늘어나는 나쁜 호르몬은 없애주는 기법이다. 권 원장은 “자동차가 엔진을 고쳐야 힘차게 질주할 수 있는 것처럼 혈관이나 호르몬 치료 등 내적인 치료가 선행돼야만 진정한 안티에이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적 노화 방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호르몬 요법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호르몬요법의 경우 암의 재발과 발생률을 증가시키지 않고, 면역 증진 효과를 통해 오히려 발병률을 줄여준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AG클리닉이 다른 클리닉과 다른 점은 호르몬 요법 외에도 태반주사요법 등 단일 치료법에 의존하지 않고 노화 방지 전문클리닉답게 종합적으로 노화를 치료한다는 점이다. 이곳은 호르몬 균형요법, 항산화제 요법, 비타민 주사요법, 생활습관 교정요법, 종합체력평가 및 개인별 맞춤운동 처방 등 내적 안티에이징 프로그램과 함께 고주파치료, 자가혈 치료, 스킨케어, 스파 등 외적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병원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먼저 자신의 건강습관, 가족력, 운동식습관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받고 설문과 상담을 통해 기초검사를 끝내면 유전자 검사, 활성산소 검사, 혈관 노화도 등을 검사 한 후 분석된 생체나이에 따른 처방을 받게 된다. 처방 내용은 매우 구체적인데 예를 들어 운동처방의 경우 “러닝머신은 10도의 경사로 5km 속도로 30분 운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는 식이다.

권용욱 원장은 노화의 원인으로 호르몬의 불균형과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 혈관의 노화 등을 꼽았다. 그는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호르몬 균형치료와 함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식품이나 코엔자임 Q10 같은 항산화제 복용, 그리고 혈관관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노화방지 의학의 목표는 노화를 완전히 막자는 것이 아닙니다. 노화 방지 치료의 목표는 건강 수명을 연장하고 살아있는 동안 노화로 인해 떨어진 삶의 질과 기능을 회복시켜 충분히 젊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지요.”

현재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AG클리닉은 주로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제로 1년에 1000만~2000만원 등 비용이 높다는 소문도 났으나 문의해보니 별도 치료가 가능하며 호르몬 요법은 1회 시술 당 20만~100만원선, 항산화 치료 20만~30만원선으로 면담을 통해 처방전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제 3세대 안티에이징] 미래의 질병까지 예측한다

평소 거뜬하게 해 오던 운동이 벅찰 때, 건강검진 결과 별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개운치 않을 때 사람들은 딱히 어떤 질병이 아니기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몸이 어디 불편한가 싶어 걱정만 한다. 이런 증상들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차움’은 질병 유무를 진단, 발병 가능성까지 미리 차단해 주는 신개념 안티에이징 센터를 개설했다.

세계 최대 2만m² 규모로 세계 최초의 라이프센터를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차움'에는 미래질환을 예측, 관리하는 안티에이징 센터가 있다. 현재 내 몸의 적신호를 조기 발견해 치유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래질환을 예측해 발병에 대비하는 것이다.

안티에이징 라이프센터 ‘차움’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래질환을 예측하는 등 새로운 치료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립선암, 대장암, 녹내장 등 26종의 질병 발병 유무 및 원인을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 특정질환 예측이 가능한 호르몬 검사, 면역기능 검사, 뇌기능 검사, 근골격 체형 및 기능검사 , 피부 및 모발노화 분석 등을 통해 노화도를 정밀 분석한다.
국내 최초, 독립된 공간에 의료진과 장비가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원스톱 검진 시스템’은 개인별 공간, Cell Private-HIVE 안에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직접 찾아가는 국내 최초의 검진서비스다.

그뿐 아니라 차움의 파워에이징센터는 비만 클리닉, 에너지&디톡스 클리닉,스트레스 클리닉, 관절·척추·만성통증 클리닉, 척추측만·족부 클리닉 등 8체질 클리닉 등으로 이뤄진 특화클리닉이 눈길을 끈다. 특히 ‘8체질 클리닉’은 개인의 유전 체질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체질침, 체질음식, 한방차, 운동요법(운동, 목욕, 호흡요법) 등을 맞춤 처방한다.

입회비 1억5000만원선, 연회비 450만원이라는 높은 회비를 받는 국내 최초 고품격 멤버십 병원인 차움의 회원이 되면 먼저 유전자 검사를 비롯한 첨단의학을 활용한 기본검사와 동양의학, 대체의학을 활용한 트리플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 상태를 가려내고 맞춤형 처방을 받는다. 차움은 의료진과 장비가 직접 찾아가는 셀검진 시스템을 도입해 독방으로 구성된 셀 형태의 검진실에 들어가면 전담 간호사가 들어와 혈액검사, 체지방 분석, 초음파, 내시경 등 대부분의 검사를 진행한다.

병원을 넘어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차움은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실 수 있는 CHA in CHA와 몸에 좋은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건강 레스토랑 레 트로아, 요가, 헬스,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스파, 물 치료센터까지 맞춤형 건강증신 시설을 마련했다. 차움에서는 필요에 따라 간과 장 해독, 면역력 증진, 자세교정, 비만, 체형관리등 패키지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움안티에이징 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배철영 소장은 종합적인 안티에이징 관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같은 나이라 해도 체중과 폐 기능, 혈압, 콜레스테롤, 심장 기능 등에 따라 생체나이가 다르다”며 “체중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의 경우, 또래보다 생체 나이가 높기 때문에 사람의 생체 기능은 한 가지만 관리한다 해도 다른 기능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생체나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 말한다. 건강한 120세 장수시대를 열 차움의 행보는 국내 안티에이징 치료의 개념을 보다 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