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최근 벌어진 대규모 통신 장애로 장비를 모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둔 소프트뱅크가 최악의 통신장애를 겪은 후 빠른 수습에 나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소프트뱅크가 통신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해 통신 기기를 기존 에릭슨에서 노키아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전국 통신망을 연결하는 통신 기기를 기존에 사용하던 에릭슨 제품 대신 노키아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며 “2019년 지사 2곳을 새로 열어 총 4곳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통신 장애는 6일 오후 1시 39분부터 6시 4분까지 총 4시간 25분 동안 일어났다.소프트뱅크 모바일과 함께 저가형 브랜드 ‘와이모바일’ 역시 통신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의 게시물을 분석해 통신장애 권역을 표시하는 서비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장애 신고가 들어왔다. 업데이트한 교환기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약 40억엔(396억원)을 투자해 도쿄와 오사카에 신규 센터를 설립한다"며"새로운 센터에는 대란 방지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에릭슨 제품은 노키아를 비롯해 공급처를 이중화하고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장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정부 부처의 정보통신기술 (ICT) 기기 조달 시 중국 업체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배제하기로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화웨이 제품의 채용은 어렵다고 판단해 노키아 제품으로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