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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세계대전 막 올랐다③] 5G면 뭐하나, 콘텐츠가 있어야지통신사들의 고민..."이제 시작이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5G를 둘러싸고 다양한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으나, 5G는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들이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5G가 진짜 생명력을 얻으려면 어떤 전략을 보여야 할까?

   
▲ SKT의 홀로그램 기술력이 보인다. 출처=SKT

5G 시대? 킬러앱이 나와야
5G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일까. 5G의 G는 Generation, 즉 세대를 의미한다. 이동통신의 발전을 나누는 척도다. ‘5’는 5번째로 등장한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1G는 최초 이동통신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동하며 통신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1G의 대표 기술은 에릭슨이 개발한 북유럽 표준 NMT(Nordic Mobile Telephone) 방식과 영국표준 TACS(Total Access Communication System) 방식, 프랑스 표준 RC 2000(Radiocom 2000) 방식, AMPS(Advanced Mobile Phone System) 방식, 독일 표준 C-450 방식(독일, 포르투갈) 등 5가지 방식이 있다.

2G는 아날로그 음성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전송했다. 음성통화 일변도에서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이 가능해졌다. 1990년대 초반 태동했으며 기술로 보면 유럽식인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과 미국식인 CDMA 두 가지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1993년 CDMA 방식이 표준으로 채택된다. 대표적인 세대와 기술이 바로 2.5G와 2.7G의 GSM/3GPP 계열, WIDEN 등의 기술이다. 이들의 성능은 3G에 가깝지만 기술적 진화도로 따지면 2G에 속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3G는 기존의 CDMA와 GSM에서 진화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대표적인 기술에는 WCDMA와 HSDPA(고속 하향 패킷 접속) 등이 있다. 3G는 비음성 데이터의 이동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가진다. 스마트폰의 등장에 열광하며 스마트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평가다.

4G 시대는 2000년대 인터넷 기술의 정수다. LTE는 2009년 12월 14일 유럽 통신사 텔리아소네라가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퀄컴과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LTE 진영으로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G LTE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의 1G, 2G, 3G가 각각 기술적으로 뚜렷한 차별점이 있었다면 4G부터는 ‘속도’를 기준으로 구분을 한다.

1G부터 3G까지는 특별한 기술의 변화가 있었으나 4G부터는 속도와 데이터 처리만 핵심으로 삼는다. 이는 5G도 변함이 없다. 일각에서 4G와 5G가 마케팅 수단이라는 비판에 나서는 이유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7월 5G 도입에 따른 주요 산업과 환경변화를 전망한 5G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출간했다. 보고서는 10개의 5G 주요 산업 영역인 ▲자동차 ▲제조 ▲헬스케어 ▲운송 ▲농업 ▲보안·안전 ▲미디어 ▲에너지 ▲유통 ▲금융 산업에서의 전략적, 운영상, 소비자 편익 등을 분석했다. 4개의 기반환경인 ▲스마트시티 ▲비도시지역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에서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편익까지 전망해 눈길을 끈다.

   
▲ 5G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DB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산업과 4개 기반환경에 대해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2025년 최소 30조3235억원, 2030년에는 최소 47조7527억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연도의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이다. 특히 10개 산업 중 자동차 산업은 텔레매틱스 가치 증가 등으로 2025년에 3조3000억원, 2030년 7조2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 산업에서는 5G로 초고용량 전송 처리가 가능해져 VR, AR 등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디어 산업은 2025년에 2조5000억원, 2030년에는 3조6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발생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G로 2030년에는 ▲헬스케어 2조9000억원 ▲운송 2조8000억원 ▲농업 2600억원 ▲보안·안전 7200원 ▲에너지 1조1000억원 ▲유통 2조5000억원 ▲금융 5조6000억원 등 10개 산업 분야에서 최소 42조3439억 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추산했다.

퀄컴이 펴낸 5G 경제보고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35년 5G에 따른 경제 효과는 12조3000억달러에 이르고 일자리는 220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ETRI가 펴낸 <5G 시대가 온다>에 따르면 5G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이며, 이미 현실로 다가온 미래다. SF 작가인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5G를 미래가 아닌 현재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현실성이다. 4G부터 사실상 속도라는 강점만 내세운 상태에서 과연 '장밋빛 전망'은 현실성을 가질 수 있을까?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5G 시대에는 어떤 서비스가 등장하고 이 중 어떤 서비스가 킬러앱이 될 것인가? 아직은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면서 "5G 시대를 맞아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보이며, 이전에도 존재했던 서비스들이 5G 기술을 통해 한층 더 발전함으로써 이용자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5G의 초고속, 초저지연성으로 인해 4K 등 고해상도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체감형 동영상 서비스가 더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홀로그램도 포함된다.

   
▲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지니뮤직의 고 유재하 가수 공연. 출처=KT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5G를 기반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들을 속도 중시형 eMBB(enhanced Mobile Broadband), 안정성 중시형 URLLC(Ultra-Reliable Low-Latency Communication), 대량 접속 중시형 mMTC(massive Machine Type Communication)으로 구분했다.

eMBB의 경우 고해상도 동영상과 3D/AR/VR 영상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스토리지 서비스 등 고속 다운로드 및 업로드가 중요시되는 서비스다. URLLC는 자율주행차와 원격의료, 스마트 팩토리 설루션 등은 초저지연으로 인해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과 조작이 가능한 서비스들이다. mMTC는 스마트 시티가 가장 대표적으로, 도심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형의 수 많은 센서들이 5G로 인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5G 정국에서 "새로운 서비스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충분한 지불의사를 갖게 될 서비스들이 발굴될 것"이라면서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5G 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5G 도입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인텔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의 5G 관련 누적 하드웨어 투자액은 1조197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국내 이통3사 역시  최대 4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단행되는 상태에서 요금을 올리는 것이 수익성을 담보하는 최적의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통신사들은 요금 인상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가입자를 늘리고,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이윤 창출이 용이하고 간단한 비즈니스 형태인 B2B가 각광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B2B 사업 역시 단기간 내에 확대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네트워크만 빌려주는 형태에 대해서도 고민이 크다.

원론적으로 통신사는 국가 기간 인프라로 작동한다.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고가에 임대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개념이다. 당연히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진흥과 규제에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정체성으로 인해 통신사들을 일종의 '카르텔'로 묶는 시각도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번번히 제4 이통사 출범이 좌초되는 이유를 두고 다양한 배경을 거론하고 있지만, 통신사의 견고한 카르텔에서도 이유를 찾는 목소리도 있다.

3G 시절까지 통신사들은 국가의 보호를 배경으로, 육성 및 규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원초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통신사들은 모든 ICT 인프라의 중심에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며 통신사들의 지위는 크게 휘청이기에 이른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원초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며 '통행료'를 받아 몸집을 불렸지만, 다양한 ICT 기업들이 통신사의 플랫폼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덧대며 상황이 미묘해졌기 때문이다.

5G 시대를 맞아 통신사들이 B2B 사업을 강조하되, 단순히 기업들에게 커넥티비티만을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사업 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 특화된 설루션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다. 소위 탈 통신 전략이다.

통신사들은 5G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통신사들은 5G라는 네트워크뿐 아니라 각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설루션들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5G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기업들이 투자비와 개발 시간을 줄이고 본연의 사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통신사들은 이 과정에서 접속료뿐 아니라 설루션 이용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B2B2C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을 새로운 보조금 주체로 활용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느끼게 될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이용자는 늘리는 시도를 더욱 확대라는 전략도 포함된다. 자연스럽게 제로레이팅을 활용한 전략도 나올 수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방법론도 좋은 카드다.

문제는 망 중립성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에 근거해 특정 서비스만이 이용할 수 있는 가상망이 제공된다는 점은 망 중립성 원칙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DB

5G 이제 시작이다
5G는 이제 시작 단계며, 앞으로의 전략에 글로벌 ICT 패권의 향배가 걸렸다는 주장이 나온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5G가 확산 시기에 접어들어도 여전히 LTE가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통신 기술로 한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면서도 "5G는 분명 국내의 ICT 업계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발판으로 국내의 ICT 생태계가 한 단계 발전할 기회가 생길 수 있고 국내의 단말 업체들의 글로벌 전략도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은 "5G의 최초 상용화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축제를 벌일 시간이 없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12.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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