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3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에 따라 일희일비가 엇갈리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70.11포인트) 상승 2만4597.3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02%(0.53포인트) 내린  2650.5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39%(27.98포인트) 하락한 7070.33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6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필수소비재(0.69%), 에너지(0.36%), 헬스(0.08%), 부동산(0.61%). 기술(0.20%)이 상승했다. 재량소비재(-0.44%), 금융(-0.59%), 산업(-0.25%), 소재(-1.1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8%)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주가는 각각 1.09%, 0.35% 상승했다. 넷플릭스도 0.41% 올랐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31%, 0.018%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사물인터넷 사업 관련 자회사 론칭 등의 호재에 힘입은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는 7.3% 급등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등 유럽 이슈와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기대가 머무르면서도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하달한 정책 가이드라인에서 '중국제조 2015' 전략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핵심적이던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최근 6개월 만에 미국산 대두를 50만톤가량 대량 구매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전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를 대체하는 새로운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투자 심리를 부양하지는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가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조사에 대통령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는 등의 소식도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말 QE 종료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했던 바지만 완화적인 정책 방향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ECB가 빠르게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이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듯하면서도 주요지수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부담이 남아있다.

골드만삭스는 협상 데드라인인 오는 3월 1일까지 양국의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추가 관세가 부과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있다.

브렉시트 관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향후 합의안 재협상과 의회 통과에서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불안이 다시 부상했다. 파운드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2만7000명 감소한 20만6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이다.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8월 이후 약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1% 하락이었다. 석유류 수입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무역문제 등과 관련한 낙관론이 차츰 힘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 관련 등 이슈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관세와 관련해서 해법을 얻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신임투표 승리, ECB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 방침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