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럽연합(EU) 의회가 EU·일본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승인했다.

유럽의회는 12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EPA 비준 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74표, 반대 152표, 기권 40표로 가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EPA가 비준되면 내년 2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일본은 지난 주 비준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수출 품목의 94%, EU는 99%의 품목에서 관세를 철폐한다. 일본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유럽 측은 치즈와 포도주, 의류와 가방 등의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대다수 품목에서 관세가 철폐되면서 EU 기업들은 연간 10억유로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U·일본 EPA는 지금까지 체결된 FTA 중 시장규모가 가장 큰 무역협정이다. EPA가 발효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전 세계 무역의 40%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시장이 탄생한다.

앞서 EU와 일본은 지난 7월 EPA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4년 넘게 진전이 없었던 양측의 협상은 지난해부터 속도가 붙었다. WSJ는 당시 "2017년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고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진행하는 등 여러 사건들이 벌어지자 양측이 빠르게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유럽의회는 이날 정치·외교·인권 등의 문제를 놓고 일본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동반자 협정(SPA)도 승인했다.

▲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지난 7월 17일 경제동반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운데),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오른쪽), 도널드 터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출처= AFP 캡처

[글로벌]
■ WTO 존립 위기 - 美 회원국들 개혁안 거부

-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제시한 개혁안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 미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총회에서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이 제출한 WTO 개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 데니스 시어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개혁안에 미국의 불만의 어느정도 반영됐으나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 개혁안에는 미국 정부가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WTO 상소기구 판사들의 월권, 심리 지연 등에 대한 규정 개정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 그러나 시어 부대표는 "단순히 문건을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상소기구가 왜 임의로 회원국 합의를 무시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WTO 체계가 명문화한 규정을 준수할 최선의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WTO에 가입한 2001년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WTO 무용론을 주장해와.

[미국]
■ 美기업 CFO 82% "내후년에 美경기침체 올 것"

- 미 듀크대가 미국 주요 기업 CFO 212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6%가 미국이 2019년 말께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 2020년 말께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82%에 달했다고 CNN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

- 존 그라함 듀크대 금융학 교수는 이날 성명에서 "10년 가까이 이어진 글로벌 경제성장의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말해.

- 설문조사를 주도한 캠벨 하비는 "2009년 6월 시작된 팽창의 쇠퇴로 시장 변동성 상승, 성장을 잠식하는 보호주의, 지난 50년간 경기침체를 정확하게 예견했던 불길한 수익률 곡선 평탄화 등 (경기침체를 우려할 만한) 모든 재료가 다 있다"고 설명.

- 설문에 참여한 CFO들은 향후 기업수익 전망에도 회의적. 이들은 향후 12개월간 기업수익 성장 전망치를 4.5%로 제시. 이는 지난 9월 전망치 1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주 미 경제의 "둔화 신호들이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내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난 8월의 10~15%에서 15~20%로 상향조정.

[유럽]
■ 伊, 결국 EU에 백기 - 예산 수정안 제출

- 이탈리아가 결국 유럽연합(EU)에 백기를 들었다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비교 대상이 안된다는 EU 집행위원회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온 뒤 곧바로 집행위에 재정적자를 대폭 줄이는 수정안을 제출.

- 내년 적자예산안 개선안이 제출됐다는 소식으로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국채에 몰리면서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져.

- 수정안은 적자 목표치를 당초 계획했던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2.04%로 큰 폭으로 낮췄다고.

-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복지비 지출 확대와 은퇴연령 하향조정 비용이 적게들 것으로 추산된 덕에 재정적자 목표치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

- 이탈리아 국채는 연정의 적자 축소 예산안 소식이 알려지며 값이 뛰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 2년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0.458%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 이후 7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73%로 하락.

■ 英총리, 불신임 고비 넘겼지만 '가시밭길' 여전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투표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지켜냈지만 '1년간의 집행유예'일 뿐, 진짜 전투는 이제부터 시작.

- 영국 의회 내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반(反) 메이' 전선이 확대되고 있고, 당장 EU와의 재논의조차 쉽지 않기 때문.

- 메이 총리는 이날 투표결과가 공개된 후 “이제 영국 국민이 원하는 브렉시트를 이행하고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착수해야 한다"며 "EU로부터 법적, 정치적 확답을 얻겠다"고 재차 지지를 호소.

- 보수당 하원의원 317명이 참여한 총리 신임 투표에서 메이 총리는 찬성 200표, 반대 117표로 향후 1년간 불신임 위협 없이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돼. 하지만 117명에 달하는 의원이 불신임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총리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

- 현재 보수당뿐 아니라 EU잔류파를 중심으로 한 제1야당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등 주요 야당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표결에 부쳐질 경우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

[일본]
■ 日연구소 "지구온난화로 인한 곡물 피해 연 48조원"

- 일본에서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의 전 세계 피해액이 연간 424억 달러(48조원) 규모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

- 일본 국립연구소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과거 30년간 옥수수, 밀 콩 등의 단위면적 당 평균 생산량이 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발표.

-  지구온난화에 의한 주요 곡물의 추정 피해액이 발표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 이 연구소는 옥수수, 밀, 콩, 쌀 등의 1981년부터 2010년동안의 생산량을 지구온난 화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해 추산한 결과, 단위면적당 평균생산량에서 옥수수는 4.1%, 밀은 1.8%, 콩은 4~5%가량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 따뜻한 날씨에 잘 자라는 쌀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 곡물별로는 옥수수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옥수수의 피해액은 연평균 223억달러(25조 2000억원)으로 세계 3위 옥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연간 생산량의 2배나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