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부진에 3년 전 희망퇴직을 받았던 한국화이자제약이 본사의 글로벌 인원 감축 지침에 따라 또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이소라 황진중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본사의 글로벌 인원 감축 지침에 따라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실적부진을 거듭해온 한국화이자는 불과 3년 전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미 일부 직원이 희망퇴직을 통해 퇴사 절차를 밟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이자 직원 규모는 약 700여명으로 전 인원이 본사 구조조정 인력 범위에 들어간다.

이른바 ERP(Early Retirement Program)로 불리는 이번 구조조정은 연내 정해진 인원을 회사에서 내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제약은 유방암치료제 '입랜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7516억원,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6%에 불과한 448억원에 그쳤다. 직전년도는 영업이익은 66억원에 불과해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최근 샐리 베티 화이자 대변인은 "전체 노동력의 2% 수준을 구조조정 할 것"이라고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의 전 세계 직원 규모는 약 9만명으로 회사는 오는 2019년 초까지 희망퇴직 제도를 통해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모든 사업부서와 노조 미가입자를 대상으로 총 1800여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본사 방침에 따르면 희망 퇴직자에게는 12주분 임금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해마다 3주분의 급여를 104주까지 지급된다. 건강보험과 기타 혜택도 제공된다. 화이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55세 이상 근로자는 희망 퇴직을 신청할 수 있고, 조기 퇴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올해 말까지 화이자를 떠나게 된다.

앞서 지난 2015년 한국화이자제약은 실적부진을 야기한 컨슈머 사업부를 대상으로 ERP를 단행해 노조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한국화이자제약은 퇴직금 명목으로만 191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며 "조직을 효율화하는 과정 역할이나 책임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조기퇴직)영향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