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솔로 두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박철 화백(서양화가 박철,박철 화백,朴哲,한지작가 박철)<사진=권동철>

종이가 서로 밀착되게 팔로 솔을 들어 올려 몸으로 두드린다는 것은 대단한 노동 그 자체였다. 솔을 종이에 두드리며 서로 밀착될 때, 물기 때문에 훨씬 그 무게감이 클 것이었다.

▲ Ensemble18-33, 66×66㎝, Korean paper Natural dyes, 2018

이것을 완전히 하나로 응고될 때까지 박철 작가(ARTIST PARK CHUL)가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것을 목격하면서 몰입이라는 것 그 이상의 고행과 수행적인 마인드 없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밀려들었다.

▲ 작업은 순간적인 에너지의 집중이 요구된다. <사진=권동철>

그러한 과정의 마무리 단계에서 작은 솔로 온 신경을 집중하여 찰나의 표현력을 끄집어냈다. 마치 눈 녹은 봄날의 대지에 밭을 갈고 그곳에 씨앗을 심는, 대자연에 순응하는 농부의 굳은살 베긴 굵은 손마디처럼 그렇게 형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 작업실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멍석과 맥방석 등이 쌓여있었다. 시행착오로 나오는 종이들은 재생산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쌓아 놓았다.

이렇게 완성 된 작품은 작업의 특성인 요철의 딱딱한 견고성을 유지하는 작품으로 탄생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