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올해 기업 매출에 찬바람이 불었다. 2018년 1~3분기 상장사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비중이 늘고, 적자로 전환된 기업이 10%에 달하는 등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감소기업 46.4% · 영업이익 감소기업 59.5%

▲ 매출액, 영업이익 감소 기업 비중(578개사). 출처=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KOSPI 상장사 578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15년에서 2017년(48.1%→32.5%)로 점차 줄어들던 매출액 감소 기업 비중이 올해 들어 46.4%로 늘어났다. 영억이익 감소 기업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은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줄어들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59.5%까지 치솟았다.

 

▲ 매출 & 영업이익 증감 기업 수. 출처=한국경제연구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 역시 지난해 146개사에 비해 1.4배 늘어난 209개사로 집계됐다. 반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 232개사의 75% 수준인 175개사로 감소했다.

 

적자기업 비중 늘고, 흑자기업 비중 줄어

▲ 적자기업 추이. 출처=한국경제연구원

2016년을 기준으로 적자기업은 늘고 흑자기업은 주는 추세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20.1%까지 늘어났다.

 

▲ 적자전환, 흑자전환 기업 비중. 출처=한국경제연구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은 2016년 5.5%에서 올해 10.4%까지 높아진 반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은 2015년(9.5%)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한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 비중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9.7%까지 높아졌다.

 

매출 상위 5개 업종 중 4개 업종 영업이익 감소

2018년 누적 3분기 매출액 상위 5개 업종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업, 화학, 전기·가스 순이다. 이중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비중이 26.1%로 가장 높은 전기·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하였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사를 제외하면 오히려 47.3% 감소했다.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했고, 전기·가스는 적자로 전환되었다. 매출액 실적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유통업과 화학은 1%대 증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이 절반에 이르는 등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