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얼마 전부터 반려견을 함께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쇼핑몰이 등장했다. 반려견이 함께 다닐 수 있는 공간이 한국에서는 워낙 제한적인 터라 이들 쇼핑몰은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들에 큰 인기를 누리는 모양이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하는 경우에는 반려견을 산책시킬 겸 날씨도 피할 겸해서 쇼핑몰에 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반려견이나 반려동물이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웬만한 공공장소에는 모두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식당에서도 외부에 마련된 야외테이블에서는 반려견도 주인 발치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할 수 있고, 대형 쇼핑몰에서는 주인과 함께 쇼핑 나온 반려견들이 신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서 간혹 반려견의 입장을 금지하곤 하지만, 은행이나 호텔들도 로비에 반려견용 과자와 물을 마련해놓고 이들의 방문을 반긴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많은 직장에서는 1년 중 하루를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날로 만들었다.

전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반려견인 ‘보’와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 출근한 사진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날은 미국의 반려동물 돌보미업체인 ‘펫시터 인터내셔널(PSI)’이 만들었고 1999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PSI는 1999년 6월 24일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 ‘반려견과 출근하는 날’을 만들고 홍보했다.

자신의 직장 동료들이 반려견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목적이었다.

이후 매년 6월 24일은 반려견과 출근하는 날로 많은 직장인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사무실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려견과 출근하는 날을 앞둔 1주일 전 기간은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주로 만들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이날 하루, 혹은 한 주 동안 반려견의 회사 출근을 허용하지만 미국의 많은 회사들이 평소에도 직원들의 반려견이 회사 내에 들어오고 사무실에 있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반려견 문화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존인데 현재 아마존의 직원들이 회사로 데려오기 위해 등록한 반려견의 숫자만 6000마리에 달한다.

아마존의 반려견 문화는 1996년 아마존에 합류한 엔지니어 에릭과 수잔 부부가 반려견인 루푸스를 직장에 데려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루푸스의 사진은 현재도 아마존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루푸스가 처음 아마존에 올 때만 해도 직원 20여명의 작은 회사였는데 점차 비즈니스가 성장해나가면서 큰 빌딩으로 이사 가야 하는 아마존의 건물주는 루푸스를 반기지 않았는데, 특별히 루푸스만 아마존 사무실에 머물도록 계약서에 반려견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아마존 직원들도 자신들의 반려견을 회사에 데려오는 일이 생기자 회사 측은 모든 반려견의 이름을 ‘루푸스’로 부르는 꼼수로, 처음 맺은 사무실 임대계약의 파기를 막았다.

이후 1998년 더 큰 건물로 이사를 가면서 아예 처음부터 임대계약에 직원들의 반려견이 회사로 함께 출근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넣었다.

6000마리의 반려견들이 함께 출근하는 아마존은 단순히 반려견들이 사무실에 함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사옥에 반려견 산책공원을 만들어서, 점심시간에 주인과 함께 나와 반려견들이 신나게 뛰어놀면서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반려견 공원은 직원뿐만 아니라 시애틀 주민들에게도 개방돼서 반려견을 데리고 와 뛰어놀게 할 수 있다.

또 각 아마존의 건물 로비에는 반려견들을 위한 간식이 항상 마련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점차 직장에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하니 아마존과 같은 회사의 등장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