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화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한화케미칼의 내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통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주력인 화학사업에도 집중하면서 태양광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발전 모듈. 출처=한화큐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셀 생산능력은 8GW로 세계 1위다. 이는 한화큐셀의 셀 생산량 4.3GW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생산능력 3.7GW를 더한 것이다. 8GW는 연간 1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한화큐셀은 중국(2.5GW), 말레이시아(1.8GW) 공장에서 셀을 생산하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국의 진천공장에서 셀을 생산한다.

태양광 모듈도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각각 4.3GW, 3.7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총 8GW의 생산능력이 있다. 모듈 공장 위치를 보면 한화큐셀은 셀 공장과 동일한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국의 진천(1.4GW)와 음성(2.3GW)에 공장을 보유중이다. 한화케미칼은 내년까지 셀과 모듈의 생산능력을 각각 8.7GW, 10.4G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 일본 기스키 발전소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발전 모듈. 출처=한화큐셀

태양광 내년에 효자노릇 한다

태양광 사업이 한화케미칼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한화큐셀코리아가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병합한 후 탄생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실적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 태양광 셀과 모듈 가격의 반등 시그널이 있다는 점에서다.

한화큐셀앤첨단소재는 11월 1일부로 출범해 한화케미칼의 4분기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한화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망하는데 태양광 부문에서 232억원의 플러스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 가격도 반등 시그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5일 기준 태양광 모듈가격은 1년 3개월만에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태양광 모듈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중국의 탑러너(Top Runner)프로젝트로 인한 모노 모듈 수요개선때문”이라면서 “향후 수요 모멘텀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태양광 셀과 모듈 가격추이. 출처=삼성증권

KTB투자증권이 10일 펴낸 ‘2019년 화학업종 전망’ 보고서에도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의 견조한 실적 전망이 나온다. KTB투자증권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2018년 정체에서 내년에 최대 20%이상의 성장세로 진입이 전망되고, 중국 시장이 40GW 내외로 유지되는 가운데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요 호전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이어 “특히 고효율 셀·모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한화케미칼의 고효율(mono)비중도 60%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미국에 내년 하반기부터 1.7GW 태양광 모듈공장 가동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부담도 덜 수 있어 태양광 사업의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셀 제작에 필요한 원료인 웨이퍼 가격도 제품 가격과 함께 하락해 스프레드는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는 조정 국면을 지난 것으로 보지만 내년에는 업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발전 에너지 믹스 변화 예상표. 출처=BNEF

한화큐셀이 강조하는 태양광 기술은 무엇?

한화큐셀이 자랑하는 기술은 크게 3가지다. 퀀텀(Q.ANTUM)기술, 퀀텀듀오(Q.ANTUM DUO)기술, 발전량 보장 기술이다.

퀀텀기술은 후면에 특수 나노 코팅 처리가된 퀀텀셀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셀을 사용하면 더 많은 양의 빛이 셀로 반사되도록 해 발전량을 증대시킨다. 한화큐셀에따르면 퀀텀기술로 다결정 태양광 셀 효율에서 세계 기록을 갱신했고, 효율도 19.5%로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퀀텀듀오기술은 레이저를 사용해 기존 셀을 반으로 나눠 표면적당 높은 출력을 발휘하게 하는 기술이다. 고효율 하프셀 및 와이어링 디자인을 결합해 저항과 광학 손실을 감소시켜 모든 효율성을 최대 20%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특히 온도 안정성 향상을 가져와 더운 날씨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한화큐셀의 설명이다.

발전량 보장 기술은 PID, LID현상과 같은 셀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PID현상은 태양광 모듈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출력 저하 현상을 말한다. LID현상은 불안정한 붕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품 출력 저하 현상이다.

한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 세계 발전 에너지 믹스중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1%에서 2040년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