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커스터마이징 프린팅 티셔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프린터에 들어간 티셔츠는 조금씩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프린터의 노즐이 좌우로 쓱쓱 움직이며 티셔츠에 잉크를 입혔다. 

▲ 브라더 GTX가 흰색 티셔츠에 프린팅을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커스터마이징 의류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들 기업은 제품에 이미지를 새겨 넣기 위해 나염 작업을 거친다. 나염 작업은 크게 전통적인 방식인 전사 나염과 디지털 나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기자는 지난 10일 선정릉역 부근에 있는 프린터/복합기 전문 기업 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 본사에 방문해 의류 프린터 GTX-422가 디지털 나염 방식으로 티셔츠에 그림 새기는 모습을 확인했다. 의류 프린터란 가먼트 프린터로 불리며 DTG(Direct to Garment) 방식의 디지털 나염 프린터다.

▲ 브라더 의류 프린터 GTX-422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브라더인터네셔널코리아는 국내에 의류 프린터 GTX를 지난 10월 출시했다. 이전 모델인 GT-3를 잇는 신제품이다. 소비자가격은 스타터킷(기계를 돌리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포함해 2000만원대이며 부가세는 별도다.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일반인들이 티셔츠 제작하고 싶어서 구입할 만한 제품은 아닌 듯하다. 이 제품의 판매 대상은 주로 커스터마이징 의류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다. 

브라더는 1908년 일본에서 재봉틀 수리업으로 시작된 기업이며 1971년 고속 도트 프린터 개발 등을 거치며 현재는 프린터 중심의 사무용 기기 전문업체가 됐다. 사업 비중에서도 프린팅&솔루션이 58% 정도를 차지한다. 

티셔츠에 그림이 인쇄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별도의 전처리 기계를 통해 옷을 프린팅이 잘되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전처리가 되면 프린터기에 옷을 세팅한다. 프린터와 연결된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작업해 놓은 이미지를 어떤 크기로 어디에 프린팅 할지 설정한다. 해당 설정 값을 프린터에 전송한다. 출력이 준비가 되면 프린터에 인쇄할 그림과 크기, 사용할 잉크 등이 나타난다. 만약 USB에 인쇄할 이미지가 저장돼 있다면 컴퓨터 없이 프린터에 있는 USB 단자에 연결을 해서 인쇄할 수도 있다.

▲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프린터 설정 값을 정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컴퓨터에서 전송한 전송 값을 프린터가 받아들이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인쇄준비가 완료된 모습. 프린터 액정에 출력될 이미지와 크기, 사용될 잉크량 등이 표시된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인쇄는 프린터기에 있는 녹색 버튼을 누르면 시작된다. 인쇄과정은 A4용지가 출력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출력 시간은 약 1분정도 걸렸다. 흰색 티와 색이 있는 티는 출력 시간에 차이가 난다. 흰색에는 정해진 이미지를 바로 그려 넣는 반면 색이 있으면 먼저 흰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프린팅을 하기 때문이다. 

GTX는 전작인 GT-3에 비해 잉크가 나오는 채널과 노즐이 모두 크게 늘어나 인쇄 속도를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GT-3의 경우 색이 있는 티셔츠의 인쇄 속도는 5분55초 수준이었지만 GTX는 1분40초 수준이고 흰색 티셔츠는 2분47초 수준에서 1분4초 수준으로 줄었다고 브라더는 전했다. 

프린팅이 완료된 티셔츠를 히트프레서를 통해 열을 가하면 커스터마이징 티셔츠 제작이 완성된다.  

▲ 인쇄가 준비된 모습. 녹색 버튼을 누르면 프린팅을 시작한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흰티셔츠에 이미지 프린팅이 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티셔츠에 설정한 그림이 그려졌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디지털 나염 방식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굴곡이 있는 의류에도 정교한 인쇄가 가능하다. 이는 펜으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직접 면이 닿거나 완성된 형태의 이미지를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잉크를 쏘아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교함의 정도는 프린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의류를 놓는 방식, 작업 순서 등 노하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굴곡이 있는 신발에 프린팅을 한 경우.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 굴곡이나 구멍이 있는 곳 주변에도 정교한 인쇄가 가능하다. 다만 신발 구멍에 잉크가 약간 묻어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이는 시중 클리너나 알콜솜 등으로 닦아낼 수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디지털 방식으로는 그라데이션 등 효과를 입히기 수월하다고 브라더 측은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로 세부 값을 자유롭게 설정하고 인쇄를 하기 때문이다.

▲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프린팅 의류.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디지털 나염 방식은 소수 인원으로 다품종을 소량 생산하는데 적합하다. 전통적인 방식인 전사나염은 대량으로 생산해 생산 원가를 낮추는 장점이 있지만 재고가 남을 위험이 있다. 디지털 나염 방식은 생산 절차를 간소화해 소수 인원이 주문 받은 만큼 생산하는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 GTX로 인쇄한 의류들이 진열돼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