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인원의 코인원트랜스퍼가 11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를 통해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송금의 규모를 해외로 돌리고, 블록체인을 실제 서비스에 도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코인원트랜스퍼는 2016년 설립 당시 암호화폐를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했으나 당국의 규제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해외송금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했다.

▲ 왼쪽부터 SBI 리플 아시아 오키타 타카시 대표, 코인원트랜스퍼 신원희 사업대표, 시암 상업은행 데차폴 람윌라이(Dechapol Lamwilai) 상무이사, 코인원 차명훈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코인원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크로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현상에 스며들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일본 SBI홀딩스와 리플의 합작사인 SBI 리플 아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플의 엑스커런트(xCurrent) 솔루션을 도입했다. 엑스커런트는 기존 해외송금에 활용되던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을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해외송금 솔루션으로, 전세계적으로 120여 개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BI와 코인원 모회사 데일리금융그룹과의 지분 관계는 이번 비즈니스에 관련이 없다는 설명도 나왔다.

크로스의 첫 번째 블록체인 해외송금 서비스 국가는 태국으로, 코인원트랜스퍼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태국 자산규모 2위 은행인 시암 상업은행(Siam Commercial Bank)과 협력하고 있다. 크로스는 태국 이외에 필리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빠르고 편리한 해외송금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10분 내외의 소요시간이 강점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현재 옐로모바일 산하 FSN과 태국에서 거래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FSN은 식스네트워크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스모체인과 같은 디앱과의 연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코인원트랜스퍼는 FSN과 태국에서 전개하는 비즈니스와 이번 사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옐로모바일은 데일리금융그룹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코인원과는 600억원의 소송전을 전개하고 있다.

SBI 리플 아시아 오키타 타카시(OkitaTakashi) 대표는 “인터넷 시대는 정보에서 가치의 이동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코인원트랜스퍼와 SBI 리플 아시아는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금융을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트랜스퍼 신원희 사업대표는 “현재 서비스되는 국제은행간 통신협정 스위프트는 너무 복잡하고 느린데다 수수료도 비싸다”면서 “파이낸스 영역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송금 한도가 낮다는 지적에는 “20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송금 규모를 보면 유학자금보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90%의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인 모회사 데일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국내 송금 시장은 계획한 바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