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로봇 경쟁력을 크게 키우고 있다. 단순 평면 기준의 배달로봇을 넘어 엘리베이터 이용 등 수직 이동을 위해 현대무벡스와 11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 미래 기술에 적극 투자해 왔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배달 로봇 개발에 착수해 올해는 실내 푸드코트 배달 로봇 ‘딜리(Dilly)’와 음식점 내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현장 테스트하기도 했다.

▲ 우아한형제들 미래사업부문 윤현준 부사장(왼쪽)과 현대무벡스 진정호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그룹빌딩에서 ‘층간이동 배달로봇 사업 업무계약(MOU)’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각 사

이번 협력은 로봇 물류 서비스에 있어 필수적인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물 내 층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까지 주로 평면 공간에 머물러 온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이제 승강기에 연동함으로써 수직 이동의 제약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올해 5월 IT부문의 현대유엔아이와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자동화 부문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서비스하는 ‘푸드테크’(food-tech) 회사로 작년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해 왔다.

두 회사는 로봇의 승강기 연동을 위한 게이트웨이 설치 및 연동 규격 제공, 상호 기술 지원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통한 층간 이동 등 실내 자율주행 로봇 테스트를 위한 환경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중심으로 푸드테크를 선도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봇 물류 서비스 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양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도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층간 이동이라는 큰 과제를 이 분야 최고 강자인 현대무벡스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일상을 배달하기 위해 두 회사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