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금융 민원 중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특히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의 경우 대부분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보험 상품의 판매 채널 중 티엠 채널이 건전하지 못하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소비자를 위한 꿀팁을 내놨다.

하지만 금감원이 발표한 꿀팁은 정작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누구나 생각 가능한 기본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즉 TM채널을 통한 보험 불완전판매가 여전히 많자 금감원이 면피용으로 이 같은 발표를 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적어도 금감원이라면 일반 소비자와 달리 금융회사들을 감시·감독하는 측면에서 대응 또는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금감원이 티엠을 통한 보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내놓은 꿀팁들을 살펴보면 ▲내용 끝까지 듣기 ▲큰 목소리 요구하기 ▲관련 자료 요청하기 ▲해피콜 확인하기 등이다.

차마 금감원의 불완전판매 대책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금융 교육 내용이 국민들의 보험 불완전판매 대책으로 둔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소비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뿐이다.

물론 금감원이 제시한 기본적인 부분을 잘 지키지 않아 불완전판매 피해를 입은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판매 실적에 눈이 멀어 소비자를 현혹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다.

TM을 이용한 보험모집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소개하는 ‘권유단계’부터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청약단계’까지 모두 전화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보험설계사는 전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과 더불어 불리한 점도 함께 설명하고 이해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상품을 소개할 때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다가 이후 소비자가 가입의사를 밝히면 그때서야 상품의 단점을 대충 빠르게 말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들만 소비자에게 이해시키고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감원이라면 먼저 불완전판매에 대한 처벌 등을 강화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으로 소비자들의 주의 여부를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