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독일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2%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독일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한달만에 점유율이 급등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지난달 13일 조사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임랄디는 독일에서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62%를 점유했다. 이는 유럽에 공식 출시된 후 약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임랄디는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이는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을 치료할 때 활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 글로벌 제약사 암젠(Amgen), 산도스(Sandoz) 등은 올해 10월 중순 유럽에서 일제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시장은 당시 유사한 제품이 거의 동시에 출시되면서 어느 제약바이오기업이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컸다.

바이오시밀러는 대개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퍼스트 무버’가 유리하다. 가까운 시기에 유사한 효능을 지닌 바이오시밀러가 다수 출시되면 가격 경쟁 등이 격화될 수 있어 기업 매출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다수 유럽 시장에 출시됐지만 임랄디가 한 달 만에 해당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한 것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에서는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아달리무맙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1조3000억원 가량으로, 유럽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의 28%를 차지한다.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가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오리지네이터)인 휴미라를 포함시킨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임랄디의 점유율은 6.8%다. 업계에서는 오리지네이터를 포함하면 아직 점유율이 낮지만,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유사 바이오시밀러 대비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퍼스트무버 수준으로 오리지네이터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내 휴미라 판매가 가장 많았던 독일에서 출시 첫 달에 경쟁 바이오시밀러 기업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건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