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과 포드 로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이 동맹을 결성하고 내년 초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자동차 3사 경영진 면담이 끝난 뒤 “우리는 동맹 결성을 위해 포드사와 꽤 진전된 협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는 디터 제체 다임러 CEO,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독일차 3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앞두고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압박하기 위해 이뤄졌다.

CNBC는 포드와 폭스바겐 동맹이 결성되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공동개발, 자동차 조립공장 공유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마케팅과 유통 영업 통합 등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현재 완전가동이 되지 않고 있는 포드사 자동차 조립공장 한 곳을, 폴크스바겐 역시 자신들의 조립공장 가운데 복수 공장을 포드 측과 공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6월 말 상용차 공동 개발과 조립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폭스바겐은 포드 자동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AI(인공지능) 개발 전문기업 ‘아르고 AI’에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협상했다. 이 거래는 포드와 폭스바겐이 자동차 업계의 미래에 배팅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다. 양사는 2021년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CNBC는 폭스바겐은 이미 호황을 누리는 '경트럭'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포드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