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방송된 MBC의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 – 눈을 떠요!>에는 시각과 청각장애를 지닌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한 중학생 소년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소년이 보여준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사랑은 전국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소년은 많은 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꼭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훌륭하게 성장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소년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입사했고 그는 즐겁고, 멋지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실천해 인생의 목표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바로 이베이코리아의 이웃사랑 실천 동호회 ‘임팩트 메이커스(Impact Makers)’를 이끄는 원종건 사원의 이야기다.

“워너원 ‘강다니엘’이 입었던 재킷입니다!! 경매에 참여하세요!!”

지난 7일 서울 역삼동의 이베이코리아에서는 특별한 사내 바자회가 열렸다. 이 바자회는 일반 사원부터 임원급 인사, 대표이사까지 약 1000명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 전 직원들이 기부한 물품을 사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아동복지단체나 위안부 할머니 지원 단체에 기부하는 행사였다. 이 바자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들이 바로 이베이코리아의 이웃사랑 실천 동호회 ‘임팩트 메이커스’다.

▲ 임팩트 메이커스 멤버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임팩트 메이커스’라는 이름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Impact)’를 ‘만드는 사람들(Makers)’이라는 단체의 명확한 목표가 담겨 있다. 2017년 5월 창설돼 활동을 시작한 임팩트 메이커스는 현재 약 80명의 임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최대 규모의 사내 동호회다. 임팩트 메이커스는 지난 2016년 입사한 이베이코리아 커뮤니케이션 팀 원종건 사원이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서 만든 단체다.

원종건 사원은 “어느 날 회사의 모 이사님과 같이 엘리베이터에 탈 일이 있었는데, 그분이 ‘예전에 봉사 동호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이 좀 안타깝다’라고 지나가는 말로 하셨다”면서 “입사한 지 몇 개월밖에 안 된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그것이 ‘업무지시’인 줄 알고 그 즉시 동호회를 기획했고 그 시도가 지금의 임팩트 메이커스가 됐다”라고 창립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뜻을 함께 하는 임직원 동료들과 동호회 인원들을 모집했고 모집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80명의 참가자가 모집됐다. 임팩트 메이커스는 활발한 활동으로 이베이코리아 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는 동아리가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분기 단위로 임팩트 메이커스의 정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활동비용, 활동에 필요한 물품 혹은 다른 부서와의 원활한 협조도 지원한다. 일련의 지원을 받아 임팩트 메이커스는 격월 단위로 기부·장애아동보육원 봉사·입양아동임시보호소 봉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이웃사랑 활동을 해왔다. 모든 봉사활동은 구성원들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활동으로 선별된다.

▲ 임팩트 메이커스의 바자회 수익 기부처에 투표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임직원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수많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임팩트 메이커스의 활동을 묻는 기자의 말에 원종건 사원은 “서울 왕십리 지역 어느 청소년 보호소의 친구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활동이 끝난 며칠 후 한 친구가 저에게 전화를 해 ‘뮤지컬 연기자의 꿈이 생겼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물론 그 친구가 심사숙고한 결정이 아닐 수도 있지만, 수많은 꿈으로 가득해야 할 청소년에게 한 가지 길을 제시해 줬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큰 감동이 됐다”고 말했다.

임팩트 메이커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사내 바자회도 수많은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로 훈훈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기자도 원종건 사원의 추천으로 강다니엘이 입었다는 유명 브랜드 재킷의 경매 입찰에 참여했다. 안타깝게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이에게 낙찰됐다. 원종건 사원은 뭔가 안타깝다면서 ‘허허허’ 하며 기자에게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