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요즘 취준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단순화시켜 질문을 해 본다

‘어려운 줄 알지만 대기업에 도전하며 많은 시간(1-2년)을 보내는 것’과 ‘훨씬 쉽고 도전만 하면 금방(당장) 합격될 중소기업에 도전하는 것’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은 앞의 경우이다. 대기업 지원서 낸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떨어졌다는 결과로 느끼는 고통은 금방 지나가는 것같다. 오히려 위로가 들어오고 한 잔 할 명분도 생긴다. 식구들도 잘 해 준다. 약간 시니컬(cynical)한 현실이다.

 

질문2

“전무님! 솔직히 저희들끼리 얼마나 버티시냐고 내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 얼마나 버티리라고 봤어요?”

“제일 길게 본 사람이 1년 정도로 봤습니다. 실제 그 전에도 대기업 다니다 오신 분이 여러 분이 우리 회사에 계셨는데, 7-8개월이 전부였습니다”

벌써 15년여 전의 일이지만 필자가 전직한 중소기업을 다닌 지 3년이 되는 시점에 직원들이 나에게 해 준 말이다. IMF외환위기로 다니던 대기업(대우)를 2000년에 떠나며 바로 중소기업에 입사를 했다. 10여년간 알고 지냈던 사장님의 부탁 아닌 권유와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전직(轉職)을 했었다.

다행히 실제 5년 넘게 버티며(중소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이직해 오는 경우에 쓰는 용어) 많은 일을 했다. 대기업의 경험으로 시스템 정비, 마케팅 등 노력과 주변의 도움 덕분에 회사가 4배 이상 성장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주변의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무척이나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워낙 약해 보이는 중소기업으로 규모나 업무 등으로는 대우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대기업 15년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배웠다. 덕분에 지금은 왠만한 업무를 맞닥뜨려도 무난히 해내는 큰 계기가 되었다.

재직기간동안 유의 깊게 중소기업,대기업을 비교해 보았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본다. 이론이 아닌 실제적인 관점으로…

 

중소기업을 보는 관점의 대전환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안정성’과 ‘급여와 복리후생 조건’이다. 필자는 한 두가지 이유를 더하고 싶다. 한국인 특유의 폼 잡는 것(브랜드)이다. 결혼문제도 여기에 연결되고 부모님에 대한 효도에도 연관이 된다.

그러나, 약간의 다른 관점을 두고 싶다. 좀더 먼 미래인 30년,40년 정도 이후에 대한 준비 즉, 창업에 대한 문제이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이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이고 제일 약한 부분이다. 부모님도 이제야 처음으로 마주치는 경우이고 어느 책에도 알려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의 취준생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정년이후 60대에 시작하는 소자본창업(가게,점포 등)이나 좀더 일찍 눈을 떠 40대정도에 창업을 하고 그 덕분에 70대 정도에도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꿈꾼다면 어떨까? 이 관점은 ‘동남아지역 등의 해외취업 도전’의 동기요인이기도 하다.

오늘은 일단 급여이슈만 다루기로 한다. 안정성과 미래를 위한 창업의 가능성과 학습효과는 다음 번에 다루기로 한다

 

급여와 복리의 이슈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가 있다.

첫째, 절대급여의 문제이다. 직중소기업이 적다는 것이 절대적인 진실인가? 예외적인 경우의 가능성과 직급간 승진연한을 감안한다면 어떨까? 별도로 보자

둘째, 실제 근무시간 대비 시간당 급여라는 것과 근무 스트레스의 강도를 감안한다면 어떨까? 필자의 경험으로는 일부 특수한 장치산업이나 독과점지위에 있는 산업,국가의 허가산업(금융,통신,정유,항공 등)인 경우는 예외적이겠지만 대체적으로 치열한 경쟁과 고임금의 인건비를 위해 주어지는 업무의 스트레스는 반드시 더 높다. 일이 쉬운데 급여를 많이 주는 회사의 앞날은 순탄치 못하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일이 쉬운 만큼 개인의 능력은 뒷걸음칠 가능성이 높다

 

단순 평균급여에서 보는 함정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작으면서도 강한기업(강소기업)도 많다. 평균이 ‘얼마’라는 것은 절반이상은 그 수준이상이라는 것! 그림에 빨간 화살표 영역에 속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절대 급여의 함정과 승진연한을 감안한 연차별 급여

일반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급여 차이가 많고 직급이 높아지면서 더 차이가 많아진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크게 간과(看過)한 것은 직급별 승진에 걸리는 연한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는 데 대기업은 기준 4년에 실제는 5,6년이 걸리는 반면 중소기업은 3년이면 승진을 한다. 이는 대기업은 동기생이 많은데 중소기업은 동기생이 적다. 사회전반이 어려워지면 대기업은 더 오래 견디려고 하고 중소기업은 되레 빨리 나가 뭔가를 도모하려 하니 더 양쪽으로 가속화된다.

다음에 보는 표 3개의 출처는 직급별 절대금액은 중소기업연구원의 2017년9월 자료 ‘기업규모별 임금격차 국제비교 및 시사점’에서 500인이상(대기업), 10-99인(중소기업)을 원용했다. 직급별 승진연한은 필자가 인사업무를 하며 알게 된 일반업무지식이다. 직급별 급여는 연봉정보사이트인 페이오픈이 2007년에 정리한 표를 가지고 2016년의 규모별 급여차를 비례로 적용하여 산정을 하였다. 연차별급여는 직급별 연한구간별 동일한 간격으로 상승한다는 전제로 산정한 것이다.

(실제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자료라 필자의 업무경험으로 만들었고, 정교함은 떨어지나 추세는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표3을 보면 ‘단순 직급별’로는 차이가 더 크지만 ‘승진을 감안한 연차별 급여’는 해가 갈수록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14,15년차에 가면 같아진다. 그런데, 그 시점에 업무의 전문성(Specialist)과 일반성(Generalist) 관점과 더 먼 미래를 위한 ‘창업’의 관점에서 ‘사업을 보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수많은 경영요소의 경험과 간접 학습기회 그리고 인근 사업에 대한 유연성, 타인과의 관계능력’ 등을 보면 사뭇 달라진다.

그 부분은 다음 주 컬럼에서 말하고자 한다.

부디 중소기업을 보는 편견을 깨트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