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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미-중 무역갈등 휴전합의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90일간의 무역분쟁 휴전 및 협상에 돌입하였다. 내년 1월1일 예정되었던 25% 관세부과를 한달 앞두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완전한 무역갈등 봉합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어 일단 이번 합의는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격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중국 등 이머징 경기불안 리스크가 달러화 강세 흐름에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였음을 감안할 때,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 완화는 일단 달러화 추가 강세 심리를 완화시킬 공산이 크다.

더욱이 잠정적 봉합이지만 향후 미-중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측이 미국측이 원하는 조건들을 점진적으로 수용할 여지가 높아졌다. 즉, 지적재산권 보호는 물론 수입시장 확대 및 위안화 절상 조치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미-중 갈등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가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합의로 위안화 가치가 일정수준 이상 절상, 즉 단기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지만, 이번 미-중 합의가 수입물가 리스크를 완화시키면서 미국내 물가압력을 낮추어 줄 수 있다. 90일 이후 합의가 유지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압력 확대 리스크가 낮아진다면, 미 연준의 19년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기 종료 혹은 인상폭이 18년에 비해 축소될 수 있음은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채 2년-5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었다. 과거사례를 감안하면 조만간 미2년-10년 금리도 역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기금리 간 역전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뢰할만한 시그널이다. 2006~2007년 사례를 제외하면 미2년-5년 금리가 역전된 후 약 2개월 뒤에는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이 단행되었고 인상 싸이클은 종료되었다. 현 상황에 적용해보면 지난 10월 미10년이 기록했던 3.26%가 이번 싸이클의 고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된 후 5~14개월간 기준금리는 동결되었고 이후 인하 싸이클에 진입했다. 동결기간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가는 대체로 약세, 미10년 금리와 한국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해도 위험자산이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서지 않는 한 신흥국 통화정책은 긴축상태가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그 동안 자산가격을 지지했던 대규모 달러유동성 공급이 끊긴 가운데 부실대출의 문제가 서서히 부각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인상했다. 물론 12월 이후 또다시 격차가 75bp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 한국의 통화당국과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의 반응은 금융주의 하락,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위주의 하락이었다. 부진한 펀더멘털 아래 정책금리의 인상이 취약 차주들의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늘리고, 기업 투자자의 조달 금리의 상승을 우려한 반응이었다는 생각이다. 결국 시장의 판단은 ‘한국은행의 2019년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다’로 맞춰지게 됐다. 이러한 때 미국 연준에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은행과 한국의 금융시장에 가중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최악의 상황은 단기적으로 피했지만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적재산권 보호 및 제조업2025에 대한 미국측의 요구 사항을 향후 중국측이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는 점에서 90일 이후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미-중간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위안화 환율 추이는 물론 중국측의 수입시장 확대 정책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2.10  06: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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