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지역에 문화살롱을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가 멘토링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피아니스트인 아내와 미디어작가인 남편은 인상이 참 좋은 예술가로 카페와 문화를 접목시킨 창업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문화살롱은 예비창업자와 같은 예술가들의 공연과 전시를 진행하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컨셉은 좋은데 창업아이템부터 나의 고민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이런 유사형태의 카페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타겟 선정 또한 고민인데 문화공연과 전시를 좋아하는 고객을 모아오는 방법도 만만치 않는 작업이다. 명확한 컨셉의 아이템, 그리고 나의 아이템을 좋아할 고객, 이 부분부터 막히면 창업은 참 힘든 일이 된다. 현재의 자본력으로 번화가에 매장을 낼 수 도 없고 외각이라해도 근사하게 매장을 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제안하게 된 것이 바로 ‘커피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미디어작가 남편의 로스팅으로 탄생된 ‘문화살롱 커피구독 서비스’는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고객을 찾아갈 것인지의 선택이다. 문화예술을 글로 배우는 컨텐츠와 중배전한 단종커피가 매주 당신을 찾아가는 “문화살롱커피구독”은 이렇게 만들어 졌다.

취향을 구독하는 서비스는 2030 세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경제적이익과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월9900원으로 강남, 이태원, 홍대등의 번화가에 있는 80여 곳에서 매일 술을 한잔씩 마실 수 있다. 또는 2주에 한번 당신의 일상에 찾아오는 행복을 만나볼 수 있는 꽃배달서비스 꾸까도 있다. 원하는 패키지를 선택하고 2주에 한 번씩 꽃배달이 오는 서비스는 침체기에 있는 꽃배달 서비스업종에 파격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여성을 주 타겟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꽃배달 구독서비스, 고객을 기다리는 화원이 아니라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이다.비싼 비용의 꽃바구니가 아닌 소소하지만 예쁜 소형 꽃다발이 배달되는 서비스는 2030의 트랜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트랜드를 접하거나 공유를 통해 얼리어덥터(early adopter)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독서비스는 세계적으로 5년간 200%씩 고성장하고 있고 ‘소유하지않는 소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독, 즉 배달서비스는 우유, 신문에서 출발해서 이제는 월 이용료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분야별 전문가가 추천하는 ‘큐레이션모델’ 방식으로 화장품, 도서, 장난감, 회사간식, 영양제, 계란, 생필품들이 배달된다. 이와같이 구독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물건을 고르면서 생길 수 있는 실패확률을 줄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상품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배달의 개념에서 구독이라는 서비스로의 인식을 바꾸고 나의 상품을 대량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착안된 모델이다. 대량으로 구매하면 당연히 가격이 낮아지고 그것을 주기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가 있다면 서비스의 질은 좋아지게 된다. 이렇게 선순환구조의 모델이 바로 고객 취향을 저격하는 구독서비스이다. 지금 내가 창업하려고 하는 분야의 아이템을 가지고 고민하길 바란다. 고객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창업에 도전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