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e화이버드(e-Fibird)'. 사진=에디슨모터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에디슨모터스는 신소재 전문 기업인 한국화이바의 버스 부문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회사다. 회사가 여러 차례 인수되면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에디슨은 CNG와 전기버스 등 친환경 버스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테슬라를 뛰어넘는 전기자동차 회사가 되겠다’라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역사상 전기 계통 발명의 천재인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의 대립 구도를 다시 한 번 만들겠다는 셈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e화이버드(e-Fibrid)’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대형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저상형 전기버스다. 전기버스 누적 운행거리 1200만㎞를 넘어선 만큼, 에디슨만의 20여년 노하우가 축적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e화이버드(e-Fibird)' 배터리 및 구동축 형성모습. 사진=에디슨모터스

에디슨의 주력모델인 e화이버드는 163㎾h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완충에 따른 공인 주행거리는 178.2㎞다. 배터리는 2개의 충전구가 있어 급속 45분 충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연비도 핵심이다. 11m 전기버스가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정속 주행 시 시속 72.96㎞의 연비가 나온다. 1㎞ 주행 기준 97원 수준이다. CNG(압축천연가스)차량 604원, 디젤차 727원보다 6.2~7.5배나 월등히 저렴하다. 회사 측에서 부산시에 출고한 전기버스의 실제 운용 연비는 봄·가을 1.2㎞/㎾h 여름 1.1㎞/㎾h, 겨울 0.95㎞/㎾h다.

에디슨모터스는 업계 최초로 ZF 휠인(Wheel-In) 전기모터를 채용해, 배터리·모터와 파워트레인 등의 동력전달 효율성을 키웠다. 특히 병렬연결 방식으로 배터리 팩을 구성해 다른 배터리 팩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주행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지녔다. 이외에 ABS시스템과 와이드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안정감과 승차감을 모두 도모했다.

▲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e화이버드(e-Fibird)' 충전 모습 예시. 사진=에디슨모터스

차체는 유리 섬유와 카본 섬유 결합재를 수지에 함침(含浸)한 탄소섬유 강화 프리프레그 복합 소재(CFRP)를 135℃ 이상의 온도에서 성형해 제작됐다. 이 때문에 고강도·강성, 동급대비 2.5톤의 경량화를 실현, 화재 시 연기와 독성가스 배출이 적고 화염에 강할 뿐 아니라 내구성과 부식·마모성, 충격 저항 등에 비교적 강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직경 5m, 길이 30m의 국내 최대 규모 오토클래브 성형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12m 대형 버스 2대를 동시에 제작 가능하다.

차체는 에디슨의 전신인 화이바의 프리머스를 닮았다. 차체가 지붕부터 하단까지 곡선을 그리는 프리머스와 다르게 지붕 곡선을 유지, 앞과 뒤는 직선으로 외관 틀을 형성했다. 고급 후방적외선카메라(야간 LED 점등)와 독립형 헤드램프(HELLA/전조, 상향, 지시등), 독립형 고급LED 리어램프(HELLA, 브레이크, 미등, 지시등)를 장착했다. e화이버드는 길이 1만1050㎜, 너비 2495㎜, 높이 3345㎜다.

실내 승차정원은 46명이다. 실내에는 휠체어 승·하차 경사판이 적용돼 있다. 2개의 수동형 휠체어 고정장치도 있다. 휠하우징 최적화 설계로 시트 간 간격이 크고 후방 스탭이 계단형으로 돼 있어 탑승자 착석이 간편하다. 2만6000kac/hr 대용량 에어컨을 탑재해 실내 거주성을 키웠다.

▲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e화이버드(e-Fibird)' 실내. 사진=에디슨모터스

운전석은 중앙 집중식 메타클러스터(풀LED 멀티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운전자가 버스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운전자 전용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7인치 LCD모니터에서 차량상태 정보와 주행 가능 여부, 승객 하차 시 중간문 시야와 후진 주차 시 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제주도 등을 기반으로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 ‘e-FIBIRD(파이버드) BS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스 ‘e-FIBIRD PIEV’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플러그인 방식 고상 전기버스인 SMART 11H를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e화이버드의 가격은 163kW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 기준 4억5000만원이다.

▲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e화이버드(e-Fibird)' 운전석 모습. 사진=에디슨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