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소형 손해보험사 한화손해보험이 온라인 시장에서,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새 꿈을 꾸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년에 온라인보험사를 출범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온라인보험사를 통해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에 집중할 계획이다.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으로부터의 외면

그 동안 한화손해보험은 온라인 시장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이미 대형 손해보험사 빅4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손해보험사의 온라인 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5457억원 가량이다. 이 중 빅4가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약 1조4612억원으로 전체의 95%정도다.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만의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12조4000억원 가량이다. 이 중 빅4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약 9조9976억원으로 무려 80.5%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손해보험사인 빅4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크다보니 한화손해보험은 온라인 시장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온라인 시장과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출처=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개인별 맞춤형 보험료로 승부

한화손해보험은 그 동안의 직업 분류 등에 따른 차등화 전략보다 더 세분화된 개인별 맞춤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 없이 인터넷망을 통해서만 보험 가입과 설계가 가능하도록 기획 중이다. 자동차보험과 함께 일반보험도 함께 개발 중이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이 주력으로 밀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보험은 개인별 맞춤형의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위성 등을 이용할 예정이며, 자동차가 실제 주행한 거리에 따라 매달 보험료를 정산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첫 달에는 기본보험료를 청구하고, 그 다음달부터는 기본보험료에다가 실제 주행한 거리에 따른 보험료를 합해 청구하는 방식이다.

현재 보험료로는 주행거리 1Km당 20원에서 30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이 방식은 택시에 설치하는 주행거리 측정기인 미터기를 활용해 이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자동차를 자주 몰지 않는 회사원 운전자들이 주요 타깃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자동차를 자주 몰지 않는 운전자들은 기존의 '마일리지 특약'과 한화손해보험의 새 상품에 대한 할인율을 비교하게 될 전망이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를 일정구간으로 나눈 뒤 각 사에서 정한 최대 주행거리를 넘지 않을 경우 1년 뒤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한화손해보험이 내 놓을 상품은 할인율이 마일리지 특약보다 약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새 도약 위해서는 구조조정도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총 자산은 16조1919억5078만9962원이다. 지난해 기말 기준 총 자산이 14조8905억5385만905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 증가했다.

부채와 자본도 전년 기말 대비 올해 3분기에 각각 늘어났다.

올 3분기 부채는 14조7706억7900만5279원으로 전년 기말 13조7062억4408만3858원 대비 8% 증가했다.

자본의 경우는 1조4212억7178만4683원으로 전년 기말 1조1843억977만5200원으로 20%가량 늘었다.

한화손해보험의 재무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수익은 5조5584억6227만1960원이다. 전년 동기 5조1302억1905만9238원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보험료수익을 살펴보면 4조1757억6338만3872원으로 전년 동기 3조9495억9521만6498원 대비 6% 늘어났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성적이 나빠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536억8997만1506원으로 전년 동기 1800억1181만6102원 대비 15% 감소했다.

분기순이익도 1154억5875만8173원으로 전년 동기 1348억1633만4572원 대비 14%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손해보험은 온라인보험사 설립과 맞물려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할 방침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사가 출범하면 한화손해보험의 직원들이 일부 이동하게 될 예정"이라며 "이와 맞물려서 명예퇴직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진 방침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이지는 않다"며 "올해 12월 안에 계획이 잡히고 내년 1~2월 중 진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