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업계에도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미국의 암호화폐 관련업계에서 손꼽는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블록체인 미디어의 90%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인프라 개발기업 컨센시스(ConsenSys)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컨센시스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며 전세계 정부 기관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블록체인 산업을 펼쳐왔다.

▲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두바이 정부의 공식 자문사이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관계에 있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 공략을 강조한 아마존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SK C&C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컨센시스가 육성 중인 벤처기업만 50개 이상이다.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그러나 컨센시스의 행보는 암호화폐 시세 폭락으로 제동이 걸렸다. 풍부했던 자금력은 이더리움 시세가 7일 현재 87달러 (약 9만 7300원)로 폭락,연초 대비 16분의 1까지 빠지며 상황이 180도 변했다. 조셉 루반 CEO는 지난 5일 “과거에는 멋진 일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실제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실용적 성공을 이뤄야 할 때 ”라며 “우리는 더욱 엄격해질 것이며 기대에 부웅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해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중국 암호화폐 매체 상당수가 정보 서비스 업무를 축소했다. 아예 사업을 중단한 매체들도 있다. 11월 한 달 동안 서비스 중단한 기존 블록체인 매체는 블록체인자오찬(早餐) BABI메이르(每日) 등 11개다.

7개 업체는 매일 혹은 매주 업데이트하던 방식을 매주 혹은 매월로 변경하면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변경했다. 이하오차이징(一號財經) 치펑차이징(起風財經) 등 블록체인 매체는 사업을 다각화한다며 블록체인 관련 정보서비스 제공 비중을 줄였다. 중국에서는 암호화폐 채굴기를 고철로 처분하거나, 암호화폐 거래 지원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공개(ICO) 불법 정책을 더욱 강화해 증권형토큰(STO)도 불법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 암호화폐 시세 폭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해 암호화폐 광풍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매체들이 단순 암호화폐 가격 추이 보도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와 ICO 업체로부터 비용을 받고 자료를 배포하는 등 돈벌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진룽제는 "올해 사업 중단에 나선 블록체인 매체 수만 60개가 넘는다"며 "전체 90%에 달하는 관련 매체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