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스웨덴의 세계적인 이동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Ericsson)의 소프트웨어 장비 결함으로 영국과 일본에서 통신대란이 발생했다. 최근 국내에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네트워크 장비 지속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릭슨의 후속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일본과 영국에서 에릭슨이 제공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휴대전화 가입자의 인터넷 접속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에릭슨 장비를 쓰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영국 O2의 수천만 명에 이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4시간 넘게 인터넷 접속 장애로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에릭슨은 모바일 대란과 관련해 “데이터를 중계하는 패킷 교환기에 문제가 발견됐다”며 “인증 만료된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던 것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이동통신 서비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후 1시 39분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서비스는 오후 6시 이후에 복구됐다. 소프트뱅크와  자회사 와이모바일 고객 4000만명이 접속장애로 불편을 겪었다. 소프트뱅크는 통신장애가 발생한 지 5시간쯤 뒤인 오후 6시 4분에 완전 복구를 발표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통화가 원활하지 않았다.

일본 총무성은 7일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통신 장애에 대해 행정지도를 포함한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다 마사토시 총무상은 “낮에 한창 바쁜 시간대에 전국 많은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소프트뱅크는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통신 사업자로서 이번 사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일본 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한 대형 사업자다. 2018년 2월과 4월에도 중계 장비 고장 등으로 대규모 통신 장애 사고를 일으켰다.

▲ 소프트뱅크에 이어 O2도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출처=갈무리

비슷한 시간 영국 O2에도 접속중단 문제가 발생했다. O2 통신망을 이용하는 런던교통공사의 대중교통 출발과 도착 시각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영향을 받았다. O2고객  2500만명과 자회사인 기프가프, O2 통신망을 사용하는 테스코 모바일, 스카이 모바일, 라이카모바일 고객 700만명 등 모두 3000만명 이상이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O2는 에릭슨 소프트웨어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O2 대변인은 “기술팀과 함께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필요할 경우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을 찾도록 고객에게 권고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