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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경제에 보내는 ‘위기의 신호들’버블·유동성 축소 맞물려...미 금리인상 종료 시 오히려 침체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8.12.09  11:12:24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경기침체, 증시 버블, 유동성 축소 등을 뜻하는 지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위험’을 암시하는 모습이다. 실제 위기가 정확히 언제 발발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도 늘고 있다. 실제 위기는 금리인상이 중단된 후 발발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과거의 데이터일 뿐 미래를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금융시장이 경제에 보내는 경고를 묵인했을 때, 위기는 가까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미 장단기금리차(10년물-2년물)와 하이일드 스프레드 [출처:FRED]

시장의 등락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마다 낙관론과 비관론은 각각의 주장을 앞세웠다. 되돌아보면 2008년 금융위기 후 현재까지 낙관론은 ‘참’이었고, 비관론은 ‘거짓’이었다. 유럽재정위기, 브렉시트 등 글로벌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은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일부 주요 지표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다. 통상 장기물의 금리가 높고 단기물의 금리가 낮지만 2년물 금리가 5년물 대비 높아지면서 두 채권의 금리차(5년물-2년물)가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다. 다행스럽게도 두 채권의 금리차는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 5·2년물 금리차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후 10·2년물 금리차도 역전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는 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고 장기금리는 경제에 영향을 받는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진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의 공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5·2년물의 마이너스 전환을 두고 ‘경기둔화’ 요인이 작용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기대인플레이션, 텀프리미엄 등이 가산돼 정해진다. 단기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은 장기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남은 하나는 텀프리미엄이다. 텀프리미엄은 장기채권에 대한 선호도와 채권 수요·공급으로 구성된다. 장기채권 수요가 많으면 금리는 낮아진다. 시장참여자들이 이자율 변동위험에 대해 적은 보상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했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채권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장단기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됐다는 점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파월 Fed의장의 ‘바로 밑(just below)’ 발언 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는 기대심리가 지속 작용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형성된 채권 포지션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다. 장기물 대비 단기물 매도가 더 심화됐다는 뜻이다. Fed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장단기 금리의 마이너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Fed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 금리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5·2년물 금리차의 마이너스 진입은 Fed의 금리인상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며 “금리인상 사이클은 어김없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주장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파월 의장은 ‘바로 밑(just below)’ 발언과 함께 미국 기업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금리인상 시 부채 문제가 가장 먼저 발생하는 곳은 단연 부실기업이다.

   
▲ Fed 자산규모 추이 [출처:FRED]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는 4조4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작년 10월부터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 그 탄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이상할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장단기금리차보다 하이일드채권(정크본드)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파월 의장이 기업 부채 문제를 거론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심상치 않게 확대되는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중단한다고 해서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며 “금리인하 혹은 4차 QE 등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이상 기존 채권시장의 포지션은 유지되거나 혹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장단기금리차의 마이너스 진입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가 맞물릴 때, 경기 침체는 약 1년 후에 나타났다.

   
▲ TED스프레드 [출처:FRED]

대표 유동성 지표인 TED스프레드는 최근 바닥에서 재차 상승(유동성 축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 발표 이후 변동성은 더욱 강해지는 주기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아직 전고점 수준은 넘지 않았지만 올해 고점에서 저점까지 하락한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상승 속도가 빠른 만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버핏 지표’로 알려진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은 지난 2000년 초 IT버블 수준이다. 실제 위기가 발발할지 알 수 없지만 금융시장과 향후 경제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 미국 GDP 대비 시가총액 추이 [출처:구루포커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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