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2년 연속 직원들에게 특별보너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7일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일부 직원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을 알고있다”고 말했다.

익명 SNS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일부는 삼성전자의 특별보너스 행렬을 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메모리 사업부가 기본급의 500%를 받는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특별보너스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익명 SNS를 통해 “노조도 없으니 파업도 못한다”면서 “사우 여러분 오늘부터 태업 돌입합시다”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또 다른 직원은 “진짜 우리가 왜 화가 나는지 모르는가?”라며 “우리가 거지**라 남 특보(특별보너스) 받는걸 부러워서 그러는 줄 아나?”라고 성토하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일각에서 특별보너스 관련 논란이 나오고 있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지만 별도법인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가 특별보너스를 지급해도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렇지 않은 이유다. 다만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것은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의 최근 상생행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차 협력사에만 제공하던 인센티브를 최근 2차 협력사로 넓히기로 했다. 삼성전자에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된 2010년 이후 지급된 누적 인센티브는 총 3124억 원에 이르며, 이번 조치로 DS부문 상주 2차 협력업체 89개사에 총 43억원이 지급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상생을 위한 결단이지만, 삼성전자 DS부문에 매출이 잡히는 한편 삼성전자의 자회사기도 한 삼성디스플레이 일부 직원들의 불만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2차 협력사까지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마당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차 협력사 직원보다 못하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몇 년간 특별보너스를 제공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 적자가 커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사정은 비슷하다.

재계에서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특별보너스 체계가 작동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각에서는 핵심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상생행보가 ‘식구’인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도 다독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