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빙그레가 내년 초 바나나맛우유 등 단지 용기 가공유 전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바나나우유는 단일품목으로 연매출 2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제품으로 가격인상은 빙그레 매출 상승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는 7일 바나나맛우유류의 가격을 공급가격 기준으로 7.7%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편의점 기준 개당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 빙그레는 7일 바나나맛우유류의 가격을 공급가격 기준으로 7.7% 인상할 계획이다. 출처= 빙그레

빙그레는 유통채널별 가격 인상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인상 시기는 유통채널 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로 예상된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마지막 가격인상은 2013년으로 6년만의 인상이다. 빙그레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값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기간 동안 여러 인상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빙그레의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보여 가격 인상에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빙그레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3% 늘어난 27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3.6% 증가한 252억원을 시현했다. 폭염 수혜로 빙과부문과 컵커피 판매 호조가 매출 견인에 주효했다.

증권가에서는 빙그레가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가격만 올려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나나맛우유는 단일 품목으로 연간 매출이 2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제품”이라면서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1%만 올려도 주당순이익은 3.5%, 경쟁사와 비슷하게 5% 올리면 주당순이익이 17.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