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출렁이다 다우 -0.32%, S&P500 -0.15%, 나스닥 0.42%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뉴욕 주식시장 3대 주요지수는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 (CFO) 체포 소식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과 비교해 0.32%(79.40포인트) 내린 2만4947.6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에 비해 0.15%(4.11포인트) 하락한 2695.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42%(29.83포인트) 오른 7188.26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업종 중 4개 업종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이 2.66%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재량소비재(0.61%), 부동산(2.66%), 기술(0.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04%)는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0.77%), 유틸리티(-0.10%), 헬스(-0.31%), 산업(-0.55%), 필수소비재(-0.10%), 금융(-1.44%), 소재(-1.36%) 등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대형기술주인 '팡(FANNG)' 종목이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페이스북(1.23%), 아마존(1.85%), 넷플릭스(2.74%),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47%)은 상승했다.

애플은 1.11% 하락했다. UBS가 전반적으로 아이폰 구매의사가 줄었다며 애플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데 영향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UBS는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1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 날 장중에 애플의 주가는 3%아래로 하락했지만, 장마감이 가까워지자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CFO 체포 여파, 미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관계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특히 주요지수는 화웨이 CFO의 체포소식에 장 초반 큰 하락세를 보였다.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로 인해 가까스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 금이 가고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정상회담 직후 몇 가지 세부 항목에서 의견조율이 안되면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던 상황에 화웨이가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날부터 시작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감산 규모 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시장을 압박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2.6%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780포인트 가량 급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에 노출됐다.

그러나 주요지수는 오후장부터 차츰 낙폭을 줄였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불안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 후반에는 연준이 다음 해 통화긴축에 한층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요지수 낙폭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관망(wait-and-see) 모드'로 전환할 것이란 신호를 줄지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전환은 연준이 분기당 한 번꼴의 금리 인상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7만9000 명이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만 명보다 적은 수치다. 지난 10월의 민간 고용 증가 22만7000 명은 22만5000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 늘어난 554억9000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50억 달러였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4000명 감소한 23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2만4000명보다 많았다.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WSJ 조사치 2.0%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11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8에서 54.7로 낮아졌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60.3에서 60.7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사상 최고치였던 61.6에서 10월에 감소한 뒤 다시 상승해 두 번째로 높았다. WSJ이 집계한 이번 달 전문가 예상치는 59.0이었다.

또 노동부는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최종치가 연율 2.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와 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은 2.2% 상승이었다.

시장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등 위험요인들이 뒤섞이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고 지적했다.

델로레스 루빈 수석 도이체뱅크 웰쓰 매니지먼트 주식 트레이더는 “이번 주 증시는 신문 1면(중요기사)에 평소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을 헤쳐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7% 상승한 21.1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