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삼성카드가 18년 동안 이어온 코스트코와의 제휴 계약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삼성카드가 제공해온 코스트코 전용 서비스는 모두 종료되고, 국내 주요 할인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카드가 4일 공지한 코스트코와의 제휴 계약을 종료 안내문. 출처=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에 코스트코 제휴 계약 종료 안내를 공지했다. 삼성카드는 공지문으로 “제휴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코스트코의 제휴카드사 변경이 결정되었다”면서 “제휴 종료로 인해 회원님께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다음 해 5월 23일까지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코스트코를 제외한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음 해 5월 24일부터 기존 삼성카드가 탑재하고 있던 코스트코 서비스는 모두 변경된다. 또 코스트코 전용카드 ‘코스트코 리워드 삼성카드’, ‘코스트코 삼성아맥스카드’,‘코스트코 삼성카드’도 카드명과 서비스가 변경된다.

코스트코 리워드 삼성카드와 코스트코 삼성아멕스카드는 마트엔 삼성카드로, 코스트코 삼성카드는 마트베이직 삼성카드로 변경된다. 위 카드가 가지고 있는 코스트코 멤버십 기능과 코스트코 연회비 자동납부서비스는 모두 종료된다. 기존 코스트코 포인트로 적립되던 적립금은 모두 삼성 빅포인트로 적립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제휴사와의 계약 종료로 불가피하게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트코포인트보다 활용성이 높은 삼성카드 빅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를 사용하면 쌓이는 코스트코포인트는 일반 카드포인트처럼 바로 사용할 수 없다. 쌓인 포인트를 삼성카드에서 바우처로 교환해, 코스트코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카드 빅포인트는 사용가능 매장이 다양하고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에 탑재된 코스트코 관련 서비스는 대부분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비스로 전환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계약을 연장해 창고형 할인점 등 쇼핑을 목적으로 카드를 발급받은 소비자들의 이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달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올해 말 종료되는 단독 제휴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공식 계약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해에도 이마트트레이더스 제휴카드는 삼성카드로만 발급된다. 삼성카드는 이번 제휴연장을 기념해 더 많은 혜택을 탑재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규모 차이가 커 삼성카드가 이번 제휴연장으로 코스트코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은 3조8040억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조5214억원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매출은 코스트코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규모는 코스트코가 월등하지만, 성장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두드러진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 1조5214억원은 지난해보다 27.2% 성장한 수치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0년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14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곧 위례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 해 점포 3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16개(하남점 다음 해 3월 오픈예정 포함) 점포를 가진 코스트코 매장 수 보다 많아진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카드의 역량을 다할 것”이라면서 “단독제휴인 만큼 삼성카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를 위한 제휴 상품을 개발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